'한계'(限界)란 단어는 더 나아가거나 지속할 수 없는 경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결코 그 자체로 좋은 느낌을 주는 말은 아니다. 기업에 이 단어를 붙인 '한계기업'이라는 말은 독자적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기업을 일컫는다. 통상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상태가 3년째 지속될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을 말한다. 한해 영업이익이 채무에 지급할 이자만큼도 되지 않는 상태다. 한국은행의 분석을 보면 작년 말 전체 외부감사 대상기업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기업수 기준)이 17.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늘었다. 이 비중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계기업 중에서도 3년째 매출 증가율이 0% 미만이거나 부채비율이 같은 업종보다 높은 고위험 한계기업의 비중도 커졌다. 작년 한 해만 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40.9%로 전년(39.0%)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10곳 중 4곳이 한해 이자 비용만큼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한계기업은 원칙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맞지만 채권단 지원 등 여러 방법으로 존속하면서 늘어날수록 우리 경제엔 부담이 될 뿐이다. 내부와 외부의 겹악재에 둘러싸인 우리 경제는 올해 0%대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 청년층의 고용 절벽은 해결될 기미가 없고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 인구만 늘어가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는데 석유화학에 이어 다음엔 어느 업종이 구조조정의 타깃이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기업활동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생존 능력을 상실한 한계기업은 조속히 정리하는 것이 맞다. 한계기업 정리가 늦어질수록 한정된 자원 배분에서 비효율이 발생해 정상기업과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지원을 통해 회생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정확히 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이런 한계상황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지원해야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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