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서 정확한 재혈로 위치가 정해지면 천광(穿壙)을 해야 한다. 천광이란 시신이 들어갈 광(壙)의 깊이에 관한 사항으로 고서에서는 24坐山(산의 방향) 에 따라 몇 척(尺)씩 천광해야 한다는 기록(理論)이 있으나 혈장에 올라 보면 혈지의 지질구조가 일정하지 않고 지표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굴착의 깊이를 미리 정할 수가 없다. 굴착은 미흡하면 허장(虛葬)이 되고 지나치면 파혈(破穴)이 된다. 
 
다시 말해서 부토(腐土)와 생토의 두께가 산에 따라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형지세와 수목의 성고(盛故)에 따라 지층구조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진혈지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겉흙 속에는 모래, 자갈, 혹은 암석층으로 되어있다. 땅속이 이와 같이 일정하지 않고 복잡함에도 무조건 좌산(산의 방향)에 따라 일정한 깊이로 천광하고 매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않다. 혈심의 깊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장소에 따라 또는 혈의 대소와 지질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산에서는 깊어야 하고 평지는 얕아야 하는데 대략 90cm∼150cm[3자∼5자] 사이가 정석이다. 요컨대 생기를 품은 흙(生土)의 두께를 재어 충분히 관(棺)을 싸고도 아래쪽에 생토가 어느 정도 남는 것이 좋으며 생토의 가운데에 시신을 안장해야 장사(葬事)의 목적인 생기를 탈 수가 있다. 
 
『葬經』에서도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혈은 반드시 적당히 파야 한다. 얕게 팔 곳을 깊게 파면 진기(眞氣)가 위로 지나가고 깊이 팔 곳을 얕게 파면 진기가 아래로 지나간다. 털끝만큼이라도 오차가 있으면 화복(禍福)에는 천양지차이다. 
 
그리고 혈심의 상하를 정하되 정심(正深)보다 1척만 깊어도 용(龍)이 상하고 생기는 위로 지나며 1척만 얕아도 맥이 밑을 지나쳐 버리게 된다. 또한 상하․좌우의 공간도 틀림이 없어야 하니 혈심을 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라고 기록하고 있으니 광 중의 깊이는 장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럼 이론을 어떻게 현장에 대비시킬 수 있는가? 산의 표면을 덮고 있는 흙(腐土)을 걷어 내고 3자∼5자 깊이로 파 내려내면 갑자기 흙 색깔이 변하는 지점이 나온다. 붉고 누런 윤기를 띠며 약간 습기가 스민 흙이면 좋고, 햇빛에 비추었을 경우 오색[紅, 黃, 紫(靑), 白, 黑]을 발하면 더욱 좋다. 
 
이 오색이란 목·화·토·금·수의 다섯 색깔을 합한 황금색을 말하며 이러한 곳이 바로 지기가 많이 흐른다는 혈토층이다. 그리고 생기가 담겨 있는 흙은 보기에는 돌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막상 만져 보면 바스러져 밀가루처럼 고운 흙으로 변하는 비석비토(非石非土)다. 좋은 토질의 조건이라면 무엇보다 물이 고이지 않고 스며들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흙의 좋고 나쁨은 땅을 파 보아야 알 수 있지만 겉모습을 관찰하여 어느 정도 진혈을 가리는 방법도 있다. 묘소 주변에 나무가 잘 자라지 않거나 봉분의 잔디가 듬성듬성 자라면 땅속은 생기가 없거나 허약한 곳이다. 그리고 주위에 계곡이 깊어 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는 곳이나 물이 흐르면서 소리가 나는 곳도 진혈지로 부적합하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곳을 산이 신음을 토해 내는 장소라 여겨 매우 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