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 시가지에는 한가위 연휴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경주 첨성대와 황리단길에는 신혼부부와 가족들로 거리를 메웠다. 사진을 찍기 위해 APEC 현수막이나 포토존에 몰려들고 있다. 관광객들은 APEC 꽃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환하게 웃었다. 경주의 거리에 나붙기 시작한 APEC 성공 기원 문구들은 행사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인파가 많은 곳은 역시 황남동과 월정교 일대이다. 월정교를 가로지른 하천에는 APEC 관련 축제를 위한 수상 특설무대 설치 공사도 한창이다.    오는 29일 월정교를 배경으로 한복 패션쇼도 계획돼 있다. 한복 패션쇼에는 APEC 참가자들과 일반 시민들도 관람할 수 있다. APEC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 센터도 손님맞이 준비가 끝난 상태다. 세계 정상들이 숙소가 마련된 국제 휴양지 보문단지에는 APEC 분위기가 더욱 짙어져 가고 있다. 대부분 기반 시설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였고 건물 외벽이나 신호등에는 APEC 전광판이 설치된 모습이었다. 오색찬란하게 설치된 거리의 경광등은 밤거리를 수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APEC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은 일부 정치인들의 추석 인사 현수막이 요소마다 나붙으면서 시각적으로 다소 떨어진 느낌이나 APEC 정상회의를 알리기에는 충분하다.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재단장한 정상회의장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HICO)도 손색없는 국제회의장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주지역에는 이달 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숙박 바가지요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어 옥의 티가 될까 걱정이다. 급기야 경주시는 바가지 숙박 요금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쏟고 있다. 정상회의 전까지 숙박업소에 정기적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해 숙박 요금 안정화 참여를 촉구했다.    부서별 숙박업 담당자를 지정해 요금 동향을 상시 관찰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점검에 나셨다. 요금표 미게시, 예약가와 현장 요금 불일치 등 가격 표시제 위반이나 부당요금 청구를 적발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처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매주 정기 점검을 이어가고 시민·관광객 신고 시스템도 병행해 가격 질서 확립에 나선다. 바가지요금은 단순한 가격 문제만은 아니다. 도시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신뢰 하락은 물론 재방문 기피로 이어져 성실한 소상공인에게도 피해를 준다. 벌써 경주 거리에 몰려든 인파를 보면 APEC 축제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APEC 성공은 업계의 자정 노력과 시민들의 열열한 성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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