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기북면의 기북초등학교는 포항시 중심가와는 약 25㎞ 떨어져 있는 평화로운 작은학교다. 소재지인 기북면이 청정 친환경 마을이어서 학생들의 교육적 정서적 환경은 매우 좋은 학교로 손꼽힌다. 1943년 개교한 기북초등학교는 그동안 458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1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기북면의 출생아 수는 2018년 이후 0명으로 자연스럽게 기북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2020년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시행 이후 외부 학구에서 학생들이 꾸준하게 유입돼 전교생이 2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전교생 21명 중 13명의 학생은 스쿨버스나 부모님의 승용차로 통학 중이다. 비록 학생 수는 적지만 기북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착하고 순수하며 개성이 강하다. 학생 수가 적어서 학생 개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 보이며 그런 특성을 적극적으로 장점으로 활용하는 교육이 가능하다. 학급당 평균 3∼4명의 학생으로 교육과정 개인화와 세심한 지도가 가능하고 소규모 농어촌 학교만이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특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특색교육 프로그램은 전인적 성장을 교육 목표로 삼는 기북초등학교만의 교육적 강점이다. 여기에 학부모 참여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며 ‘아침먹기 캠페인’ 등 자발적인 교육 공동체 활동이 이뤄지고 학부모 참여 체험수업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시행된다.기북초등학교는 ‘성장하고, 실천하며, 함께하며, 이해하며, 함께 앎으로 나아가는 사계절 기북교육’을 특색교육으로 추진하고 있다. 봄에는 성장(Growth)을 여름에는 실천(Initiative)을, 가을에는 소속감(Belonging)을, 겨울에는 이해와 공감(Understanding)을 목표로 사계절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삶과 연결되는 앎(Knowledge)의 완성을 이룬다는 구조다. 성장, 실천, 소속감, 이해와 공감, 앎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의 머리글자를 합하면 기북(GIBUK)이 된다. 성장을 목표로 한 봄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연과 일상 속의 작은 경험을 통해 내면의 감수성, 기초역량, 자존감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 적응과 관계 형성 중심의 활동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텃밭가꾸기, 감사행 활동, 경제교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이 빠르게 형성됐다. 학기 초 활동 설계가 학습 몰입과 정서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학급 분위기 조성과 자아 인식 형성에 기여했다.실천을 목표로 한 여름 교육은 놀이, 프로젝트, 자치 활동 등을 통해 자기주도성, 실천력, 선택의 책임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뒀다.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선플 캠페인, 신문 만들기, 창의 에듀존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은 계획 수립, 실행, 피드백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있고 이를 통해 문제 해결력과 실천력이 행상되고 있다. 또 자치 활동과 교생 실습 등 외부 인적 자원 연계 등은 교육 다양성과 몰입도 증진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소속감을 목표로 한 가을 교육은 단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의미를 넘어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협력하며 공동체 속에서 나의 역할을 자각하는 경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 모둠 활동, 전통 체험, 발표와 전시 등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관계 형성, 협력적 태도, 집단 소속에 대한 자긍심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발표회, 전시회, 운동회 등은 또래 간 협력과 책임 의식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학생들은 역할 분담, 갈등 조율, 발표 경험을 통해 사회성, 표현력, 자존감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 또 학부모와 지역사회 참여가 활발했던 것도 학교-가정-지역 연계 교육의 긍정적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이해와 공감을 목표로 한 겨울 교육은 타인과 자연, 지역사회에 대해 깊이 있는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교육과정이다. 감정 나누기, 환경 실천, 지역 연계활동 등을 통해 공감 능력과 생태 감수성, 사회적 책임의식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교육은 새 학년, 새 학기가 기다리고 있는 더 나은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기북초등학교의 사계절 교육과정은 삶과 연결되는 앎의 완성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학생들의 행동과 마음, 관계, 성찰을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적 배움을 통해 학생들은 전인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존중과 배려, 정직과 책임감, 주체적 실천, 협동과 예정 등의 가치를 배우고 자신의 배움을 되돌아볼 기회도 가지면서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능력을 기르고 있다. 이러한 배움은 삶 속에서 실천되고 전이되는 앎으로 이어진다. 학생의 말과 행동, 태도와 결정, 그리고 관계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지혜를 배우고 책 속의 지식을 넘어 감정과 가치, 공동체 의식이 녹아든 실천 가능한 앎을 완성하는 것이 기북초등학교가 지향하는 작은학교 교육의 새로운 모델이다. 기북초등학교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시행 이후 소규모 농어촌 학교만이 실현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전교생 돌봄·늘봄과 매년 7개반 이상의 방과후 운영,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90% 이상, 교사의 만족도는 100%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 실천은 사계절 교육과정의 흐름 속에서 앎을 찾아가는 과정이 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야구 선수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회장 홍유석 군은 포항 시내 용흥동에서 30~40분 통학 택시를 타고 등하교하고 있다. 홍 군은 “자연환경이 좋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조건을 갖춰 친구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생물들과 항상 가까이 할 수 있어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잘 깨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군의 쌍둥이 동생 수정, 수연 양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들 자매는 홍 군이 적극 권유해 시내 학교에서 지난해 전학했다. 노성규 교장은 “학교가 있는 기북면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 중의 한 곳으로 학구내 학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시행으로 시내 중심지에 사는 학생들은 편도 30~40분의 통학시간을 감수하고 스쿨버스로 등하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북초등학교는 사계절 교육과정의 심화, 통학환경 개선과 학교 홍보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작은학교의 모델로 성장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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