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이나 라섹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모양을 바꿔주는 대표적인 시력 교정술입니다. 근시나 난시를 줄여 안경 없이도 잘 보이게 해줍니다. 효과가 확실하지만 수술 후 건조감이나 빛 번짐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눈을 깎지 않고도 모양을 바꿀 수는 없을까?” 하는 새로운 발상이 등장했습니다.각막은 얇고 투명하지만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이 정교하게 쌓여 만들어진 단단한 구조입니다. 여기에 약한 전기를 흘려주면 조직이 잠시 말랑해집니다. 그때 원하는 모양의 틀을 씌우면 각막이 그 모양을 따라갑니다. 전기를 끄면 다시 원래처럼 단단해지고, 새로 잡힌 곡률이 그대로 굳어지는 원리입니다. 마치 젤리를 살짝 데웠다가 식히면 새로운 모양이 유지되는 것과 비슷합니다.이번 주 열린 미국화학회 가을 학회에서 각막을 틀에 맞춰 1분 내외로 재형성하는 프로토콜이 소개됐습니다. 연구팀은 토끼의 눈으로 실험했습니다. 근시 교정을 목표로 각막의 모양을 바꾸자 실제로 각막 곡률이 교정되었습니다.    절개나 비싼 레이저 장비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쓰이려면 각막의 투명성과 콜라겐 배열이 유지되어야 하고 세포 손상은 최소여야 합니다. 즉, “조건을 잘 잡아야” 한다는 뜻입니다.물론 아직은 시작 단계라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합니다. 살아있는 동물에서 장기간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고, 사람에게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실제로 자리 잡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간단하고 안전한 시력 교정이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레이저 대신 전기로, 깎는 대신 부드럽게 다듬는 방식이 언젠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오늘 들으실 곡은 쇼팽이 열아홉 살 무렵, 바르샤바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쓴 "폴란드 멜로디에 의한 환상곡"입니다. 쇼팽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쓴 두 번째 작품으로, 그보다 앞서 모차르트 오페라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변주곡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작품이지만 쇼팽 특유의 색채가 담겨 있고, 무엇보다 고향 폴란드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곡입니다.곡은 느리고 장중한 서주로 시작합니다. 오케스트라가 길을 열어주면 피아노가 부드럽고 꿈꾸는 듯한 선율을 들려주는데, 이때부터는 거의 피아노가 주인공이 됩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은 폴란드 노래를 바탕으로 한 <달이 이미 졌네>라는 선율이 나오는데,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피아노가 고운 소리를 내며 위로 흘러가는 듯한 순간이 많아, 아침의 고요함과도 잘 어울리는 장면입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당시 폴란드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쿠르핀스키의 선율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클라리넷이 가볍게 멜로디를 연주하고, 곧 피아노가 그 선율을 노래처럼 풀어냅니다.    점차 속도가 붙으면서 피아노는 화려하고 힘찬 기교를 뽐내고, 그러다 숨을 고르듯 차분해지며 마지막 무대를 준비합니다. 마지막은 폴란드의 전통 춤곡인 쿠야비악 선율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피날레입니다. 활기차고 장난기 있는 리듬이 이어지는데, 쇼팽의 손끝에서 그 선율은 한층 빛을 발합니다.    오케스트라는 단순히 배경을 받쳐주지만, 피아노가 춤을 추듯 자유롭게 노래하면서 곡을 마무리합니다. 쇼팽은 이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작품을 거의 쓰지 않았지만, 이 곡에서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젊은 날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연주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짧지만 쇼팽의 초기 세계를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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