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은 2012년 처음 법안이 발의된 이후, 12년간 국회와 치과계,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 끝에 설립의 길이 열렸다. 2024년 1월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비로소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맡겼으며, 이달 안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연구용역에는 입지 선정 방식을 ‘공모’나 ‘지정’ 중 어느 하나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향후 지역 간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연구기관의 존재 이유는 과학적 정직성과 사회적 신뢰에 있다.출발이 불투명하다면, 그 기관이 세운 토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지정은 힘의 언어지만, 공모는 신뢰의 언어다.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열린 절차로 선택되어야 국민이 납득한다.공정한 절차는 행정의 부담이 아니라, 정책이 신뢰를 얻는 과정이다.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니다.국가 치의학 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이자, 대한민국 보건의료기술의 미래를 떠받칠 핵심 인프라다. 이 기관은 특정 지역의 상징물이 아니라,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신뢰를 세우는 기둥이 되어야 한다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신뢰이며, 결정은 속도가 아니라 공정에서 나와야 한다. 정치적 선택이 아닌 국민이 인정할 투명한 경쟁, 그리고 연구원의 건물보다 먼저 세워져야 할 것은 공정의 절차적 토대다.그런 점에서 대구는 이미 준비된 도시다.경북대학교 치과대학과 병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기기와 바이오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연구–임상–산업’의 삼각 구조가 갖춰져 있다.대구시는 유치추진단 구성과 관련 조례 제정, 학계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 등으로 행정과 제도의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져왔다.이것은 단순한 유치 활동이 아니라, 국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장의 실력을 쌓아온 결과다. 이처럼 준비된 도시가 있을 때, 국가는 강해지고 국민은 안심한다.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특정 지역의 승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과학정책을 어떤 원칙으로 집행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다. 공정한 절차 위에 세워질 때, 그 기관은 국민의 자부심이 된다.공모 없는 지정은 정치의 언어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한 공모는 국민의 언어다.국민의 언어로 세워지는 연구원만이 국가의 신뢰를 품은 진정한 연구기관이 될 수 있다.“힘이 아닌 신뢰, 지정이 아닌 공모.”지금 필요한 것은 행정의 속도가 아니라 국가의 품격이다.공정한 절차 위에서 세워질 때, 국립치의학연구원은 국민이 자부심을 느낄 진정한 연구기관이 된다.그리고 그 신뢰의 무게를 감당할 도시,그 준비된 자리에는 대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