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헤게모니 쟁탈전의 불똥이 주요 천연광물 확보를 둘러싼 전장으로 튀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서 확보하기 어려운 광물 원소를 뜻하는 '희토류' 제품 수출을 의도적으로 통제하자, 미국이 호주와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자원 개발 동맹을 선언한 것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를 통해서다.희토류는 지구상에서 중국에 가장 많이 매장돼 있다. 그런데 희토류는 명칭 때문에 '인지 오류'를 부른다. 희소 원소 또는 희귀한 광물이란 오해다. 사실 희토류 원소는 지구 지각에 비교적 흔하게 매장돼 있다. 다만 이들 원소를 함유한 광물에서 각 원소를 추출하기가 어렵고 정련 가공도 복잡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채굴 및 가공 과정에서 유독 물질과 환경 오염이 발생하는 것도 관련 제품 생산을 꺼린 이유 중 하나다. 미국에도 충분히 자급할 만한 희토류 광물이 매장돼 있으나 경제성과 환경 이슈 등으로 인해 중국 희토류 제품들을 수입해왔다.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은 이미 트럼프 정부 1기 때 미·중 충돌이 격화됐을 무렵부터 대비를 해왔다. 미국과 호주 간 이번 희토류 공동개발 합의도 오래전 준비해온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무 작업도 몇 달 전부터 진행돼 왔다. 매장량에서 호주는 세계 4위, 미국은 세계 7위이고 양국 모두 선진 기술을 보유한 나라들이니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과 영국도 가세해 서방 자유주의 진영이 사실상 '희토류 동맹'을 결성하고 나선 형국이다. 희토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반도체, 첨단 무기 등의 제조 공정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자원이다. 미·중 패권 경쟁 격화 속에 미국은 아예 대놓고 동맹국들을 상대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공동으로 맞서자고 요청한 상태다. 이미 진영 대결 양상이 된 만큼 우리나라도 장기적 으로 국익을 최대화할 선택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는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제조국이므로 지금 같은 상황에 취약하다. 이런 속성과 한계를 냉철히 자각해 비상시에도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자원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