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민원인의 하소연을 들었다. 본인이 운영하는 상가 앞 도로가 ‘개똥천지’라며, 매일같이 남의 개똥을 치우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시의원으로서 원론적인 행정 답변만 드려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솔직히 나도 짜증이 난다. 우리 집 근처 산책길에도 ‘개똥 버리지 마세요’라는 현수막이 100미터 간격으로 걸려 있지만, 벤치 주변에까지 개똥이 널려 있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면 개소변 냄새와 뒤섞여 악취가 코를 찌른다.요즘은 반려견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고, 우울을 치유하며, 삶의 위로가 되는 존재라 말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성숙한 책임감’이 따라야 진정한 반려문화다.매일 산책을 나서며 “나는 배설물을 꼭 치운다”고 항변하는 견주도 있을 것이다. “소변은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거나, “우리 집 개 한 마리쯤이야”라며 무심히 넘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10가구 중 3~4가구가 반려견을 키우는 시대다. 개는 이미 사회의 일원이며, 공공질서의 일부가 되었다.문제는 시설보다 의식이다. 애견 놀이터나 전용 산책로를 늘리기 전에, ‘내가 치운다’는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아무리 행정이 노력해도 개똥천지는 사라지지 않는다.사랑은 책임에서 완성된다.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길 위의 타인에게 불쾌함이 아닌 미소로 전해지길 바란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똥 단속’이 아니라 ‘양심의 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