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보면 지난 2023년 소득분위가 전년보다 상승한 사람이 17.3%에 불과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내내 어렵게 일해서 번 소득으로 계층이 높아진 사람이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를 벗어날 수 있는 탈출률도 3년째 떨어져 역대 최저(29.9%)를 기록했다. 소득분위 유지 비율은 고소득층인 5분위가 85.9%로 가장 높았고 저소득층인 1분위도 70.1%였다. 고소득층으로 진입하면 하락할 확률이 낮고 저소득층으로 떨어져도 재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경제개발 시기부터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신분 상승의 가장 확실한 사다리였다. 그러나 최근 통계는 '금수저·은수저'론(論)을 뒷받침할 뿐이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의 40%가량, 의대생의 48%가 소득 상위계층의 자녀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최근엔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을 받아 집에 입주한 뒤 성실히 갚아나갈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아예 닫혀 버렸다. 실수요자들에겐 '같은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앞세대의 사다리 걷어차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게다가 국내 투자자들을 열풍에 휩싸이게 만든 '에브리싱 랠리'는 투자를 통해 자산을 만들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산가만 돈을 버는 불평등을 확대하고 '빈익빈 부익부'로 인한 소외감을 더욱 부추길 소지도 있다.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번지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잔고 급증세가 보여주듯 빚을 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 추후 사회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걱정해야 한다.교육과 소득, 주거의 사다리는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 통로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이 사다리가 끊기고 상승 기회의 문이 점차 닫혀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 통합과 역동성에도 걸림돌이 될 뿐이다. 특히 대학 진학부터 취업, 결혼, 내 집 마련까지 모든 것이 어렵고 치열한 경쟁인 우리 청년들에겐 끊긴 사다리를 복원해주는 일이 시급하다. 교육과 소득·주거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문을 더 활짝 열어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사다리 복원의 핵심 과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