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속의 이야기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회자되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861년 왕위에 오른 신라 48대 경문왕이 그 주인공으로 왕이 되자 귀가 갑자기 길어져 당나귀 귀처럼 되었다. 아무도 몰랐지만 복두 만드는 사람만이 이 사실을 알았고 죽을때가 되어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데서 대나무를 향해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와 같다라고 소리쳤다. 그 후에 대숲에 바람이 불면 대나무가 소리내어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와 같다 라고 했다. 왕이 대숲을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바람이 불면 우리 임금 귀가 길다네 하는 소리가 났다. 이같은 여이(驢耳)설화는 그리스 로마신화가 원조다. 판의 피리연주와 아폴론의 리라 연주를 듣고 모두가 아폴론의 실력이 좋다고 하는데도 황금손이라는 미다스만이 불복했다. 아폴론이 화가 나서 미다스의 무식한 두 귀가 인간의 귀로 붙어 있다는 것에 화가 나 그의 귀를 길게 늘이고 굵고 거친 털이 나게 만들었다. 미다스는 자기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감추고 모자를 깊숙히 쓰고 다녔지만 이발사에게는 감출 수가 없었다. 이발사는 왕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발설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다가 넓은 들판에 구덩이를 파고 비밀을 말해 버리고 다시 메꾸었다. 그러나 들판에 갈대가 우거지더니 바람이 불면 갈대들이 왕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속삭였다는 것이다. 미다스왕의 이야기는 기원전 8세기이며 경문왕은 681년으로 1300여년의 간극이다. 시공을 초월한 이러한 이야기는 민심 이반에 대한 여론의 차단을 상징하고 있다. 당나귀는 미련한 짐승으로 대표되며 귀의 의미는 우이독경처럼 왕에게 진실이 들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또 복두는 왕의 무능과 미련함을 감추는 허위의 상징이며 곧음의 상징인 대나무를 베었다는 것은 여론의 탄압이라 할 수 있다. 경문왕은 헌안왕의 사위로 16세에 왕위에 오른 특이한 인물로 응렴(경문왕)이 아름다운 행실을 가진 세사람을 말하자 헌안왕이 그가 현명하다는 것을 알고 사위로 삼아 왕위를 잇게 한 것이다. 그가 말한 세가지 유형의 사람은 첫째는 남의 윗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한 한 자. 둘째는 부자이면서 옷차림이 검소한 자. 셋째는 권세가 있으면서 위력을 부리지 않는 자이다. 그러나 왕이 된 이후 평소의 언행과 달리 권력에 대한 욕심과 대규모 공사로 백성들을 동원하는 위세를 부리는 등 과욕과 민심의 통제로 무능함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헌안왕이 응렴을 사위로 점지하면서 두 딸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자 부모는 맏공주는 용모가 매우 추하니 아름다운 둘째공주를 아내로 삼으라고 한다. 그러나 흥륜사의 승려인 범교사가 맏공주를 취하라고 해 맏사위가 됨으로써 3개월만에 왕이 죽고 큰사위인 응렴이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오른지 3년 11월 처제를 차비로 삼았다. 이 역시 세속적인 욕망을 상징하는 이야기이며 자신의 줏대보다 주위의 말에 흔들리는 우유부단함과 기회주의자임을 표현하고 있다. 또 지증왕때 이사부장군의 우산국정벌에 나오는 무서운 사자상 이야기는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트로이목마 버전이다. 김춘추의 고구려억류와 관련해 등장하는 별주부전 이야기 역시 649년 편찬된 법원주림에 실린 내용임에도 삼국사기는 642년의 상황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동서양의 교류는 신화와 전설이 되어 문화의 이름으로 흘러왔고 인도의 신화 역시 불교에 스며들어 중국과 신라로 흘러왔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여야 정치인들도 당나귀 귀를 가진 인물이 부지기수이며 내로남불의 사고로 사회를 분탕질하고 있다. 여론을 외면하는 정도를 넘어 심지어 여론을 조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다. 이제 이런 자들에게는 복두와 모자로도 가릴 수 없게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로 만들어 버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게 해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