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코인, 금, 아파트 등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에브리싱 랠리'의 한복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과 고민도 깊어진다. 랠리에 미처 올라타지 못한 예비 투자자들은 '남들 돈 벌 때 나만 소외돼 벼락 거지가 될까 봐' 불안하다.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다. 지금이라도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고 대출이라도 받아 투자에 나서야 할 것 같은데, 혹시 곧 하락세로 돌아서는 건 아닐까 불안하다. 운 좋게 랠리에 올라탄 투자자들도 매도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6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4조원, 2조원 이상씩을 순매수했다. '4000피' 시대가 열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이 상승하자 매각,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근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30을 넘어섰다. 주가 폭락시 상승하지만, 상승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나 증시의 불확실성이 클 때도 오른다고 한다.투자의 세계가 심리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얘기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등 장세에서 뒤늦게 랠리에 뛰어들려는 심리, 상승장의 끝이 불안해 서둘러 매도하는 조급증이 커질수록 투자판단력은 흐려지게 마련이다. 케인스가 주장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고개를 드는 순간이 되면 순식간에 공포와 패닉이 투자자와 시장을 압도하는 현상은 그동안 자주 목격해왔다.'어깨와 무릎론(論)'부터 손절과 물타기, 각종 차트와 그래프에 이르기까지 시장엔 투자에 필요한 여러 가지 조언이 흘러넘치지만, 이른바 '성투'(成投·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불안 극복이 아닐까 싶다. 시장 여건과 장세에 영향을 줄 수많은 요인들을 검토하고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장세와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과제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원칙과 목표를 지켜나가는 투자만이 '성투'로 가는 길일 것이다. 뜨거운 랠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그 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불안감과 싸워나갈 뿐이다. 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