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출장비를 허위로 청구한 혐의로 의회 공무원과 여행사 관계자만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된 것과 관련해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반발하고 나섰다.시민단체들은 이번 지방의회 해외연수비 허위 청구 사건과 관련해 “공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긴 부실수사”라며 “연수비를 부풀린 의원·공무원·여행사 간 유착 구조를 전면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대구시의회와 동구·서구·북구·달서구·군위군의회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구의원 1명, 의회 공무원 13명, 여행사 관계자 8명 등 총 22명을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이들은 최근 3년간 출장 경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총 3800만 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각 의회별로 146만~1270만 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송치 대상 중 지방의원은 단 1명뿐이어서 정작 연수의 주체인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결과 동·서·달서·군위 4개 의회는 의회 소속 공무원과 여행사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구시의회와 북구의회는 여행사 단독 범행으로 결론났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시민의 혈세를 부풀려 청구한 파렴치한 행위에 대구시민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며 “공직자로서의 기본 윤리와 도덕성을 저버린 지방의회 관계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지방의원 해외연수의 고질적인 비리를 드러낸 만큼, 공무원뿐 아니라 의원들의 조직적 유착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도 “경찰이 공무원과 여행사에만 책임을 돌리고 의원들을 비호한 부실수사”라며 “대구지역 지방의회의 자정 의지 부재를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구시의회와 북구의회의 경우 ‘여행사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 결론에 대해 “의회가 수차례 부풀린 출장계획서를 확인하고도 몰랐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대구경실련은 또 해외연수비 허위 청구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던 기간에 달서구의회가 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이 참여하는 4박 6일 일정의 대만 연수(11월 9~14일)를 확정한 사실을 거론하며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두 시민단체는 “검찰은 의원 비리 여부를 포함해 철저히 재수사해야 한다”며 “대구시와 각 지방의회는 허위 청구로 낭비된 예산을 즉시 환수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방의회는 해외연수를 전면 중단하고, 시민 세금으로 떠나는 연수 관행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