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란 가급적 자제를 해야 하나 개발 및 도로개설 등 부득이한 경우와 지난주에 연재한 『靑烏經』의 여러 가지 이장해야 할 조건들에 해당되면 풍수에 밝은 지사의 조언을 받아 실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을 지켜보면 서구문물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유교 사상은 점점 더 몰락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 유가에서 실행하던 조상의 4대 봉제사도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고 이리저리 흩어져 모셔놓은 묘지의 유해도 후손들의 편의를 위해 한곳으로 모아 많은 사람들이 집묘를 하고있는 실정이다. 옛 속언에 산 사람은 모여 살고 죽은 사람은 흩어져 있음이 마땅하다 하였는바, 후손들의 편리함을 앞세워 무조건의 집묘는 환경친화적 면에서도 재고해야 할 문제이다. 
 
화려한 석물과 더불어 집과 가까운 곳에 집묘를 하게 되면 처음 몇 년간은 보기도 좋고 편리할지 모르나 세월이 지날수록 관리 부재로 인해 석물이 무너지고 나뒹군다면 누가 보아도 흉물화된다. 처음 모셔진 자리에 그대로 있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봉분은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유골은 자연소진(自然消盡)되어 자연의 원상태로 돌아간다. 
 
2030년 이후에는 전국에 산재한 40%의 묘가 무연고 분묘가 되어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보아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관리 부재로 인한 많은 분묘들이 자연적으로 소진될 것인바 또다시 이장으로 인한 여러 가지 위험성과 경제적 부담까지 안고 집묘를 할 필요성이 있겠는가?
풍수적 길지라는 것이 집묘를 할 만큼 넓은 음택지도 잘 없거니와 집묘 장소를 위해 평탄 작업을 할 시 평지를 만들기 위해 높은 곳은 깎아내고 낮은 곳은 복토를 하기 때문에 혈장의 손상으로 인한 대부분이 풍수의 원칙에 어긋나는 땅이 되고 만다. 옛 ‘書’에 이르기를 복토무기(複土無氣)라 하여 사람이 인위적으로 복토한 땅에는 기(氣)가 머무를 수 없다고 하였다. 
 
이장이란 현재의 장소보다 더 좋은 길지에 모셨다 하더라도 발복은 멀다고 하였기에 만약 이장 후 곧바로 집안과 자손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만감이 교차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므로 오래된 묘는 큰 흉지이거나 국토개발로 인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파묘하지 말고 잘 보완하여 자연 소진 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무탈하게 생활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리사욕이나 주위의 감언이설에 속아 파묘, 이장을 하게 된다면 발복은 커녕 불행한 일들만 겪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또한 이장 시 유골이 공기 중에 노출이 되면 급격한 산화작용을 일으켜 땅속에 오래 보관되어야 할 뼈가 빨리 삭아버린다. 풍수에서는 조상의 유골을 좋은 길지에 묻어 오랜 기간 보관되기를 원하고 있고 뼈가 빨리 썩어 없어질 자리는 흉지로 본다.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뼈대 있는 가문’이란 말도 뼈가 오랫동안 보관되어 그 기운(음덕)으로 좋은 가문이 장기간 유지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