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뜨거운 열기를 에너지로 삼은 듯 몇 개월간 급등 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암초를 만났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갑툭튀'처럼 불거진 AI 거품론으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자 국내 증시의 주가도 4∼5일 이틀간 하루 2% 이상씩 급락했다. 급등하던 코스피가 하루 100포인트 이상 떨어져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까지 발동되기도 했다. 증시와 투자에 대한 공부가 깊지 않은 개미들로선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장세다.사실 AI 거품에 대한 경고는 새로 등장한 게 아니다. AI 열풍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단기 주가 급등이 과도하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AI 열풍 등을 재료로 삼은 주가 급등이 거품이었는지 아닌지는 지금은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글로벌 주가가 단기 조정 후 다시 탄력을 받아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이번 조정을 변곡점으로 삼아 하락세로 추세 전환할지도 알기 어렵다. 다만 단기 급등한 주가가 특정 재료를 계기로 삼아 출렁거리기 시작했고 변동성도 커졌으므로 투자자들도 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매수하는 패턴이 2020년 '동학개미 운동'의 2차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부터 국내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당당하게 맞서 주가와 시장을 지켜내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린 외국인들이 정점에서 매도하면 추격 매수한 개미들의 손실로 이어졌던 패턴을 과거부터 여러 차례 목격해왔던 터라 불안감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그러니 이젠 동학개미들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 '친구따라 투자하는' 추동 매매는 손실만 키울 뿐이다. 조정 가능성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분산 투자와 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며 과도한 수익 대신 차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을 갖춘 '스마트 개미'가 돼야 한다. 시장에 영향을 줄 재료와 투자 여건, 글로벌 경제 동향까지 꼼꼼한 공부는 기본이다. 여기에 스스로 감당 가능한 한도로 투자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까지 갖추면 비로소 '성투'(성공적인 투자)가 완성될 것이다. 투자는 오롯이 자기책임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