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등록 전통한옥문화재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경북지역에 최근 한옥 화재가 잇따라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0시50분께 경북 안동시 예안면 한 한옥주택에서 불이 나 사랑채 1동과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700여만원의 피해를 낸 뒤 2시간30여분만에 진화됐다. 또 3일에도 안동시 화성동 한옥에서 불이 나 가옥 1채를 태워 소방서 추산 870여만원의 피해를 낸 뒤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25일 오후 7시40분에는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경북민속자료 제45호인 한주종택에서 불이 나 안채 1동 5칸을 태워 소방서 추산 1800여만원의 피해를 낸 뒤 1시간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밖에 지난해 6월4일 오후 3시30분에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내 서애 류성룡 선택 후손이 살고 있는 번남고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절반인 12칸이 불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초까지 고택 등 한옥에서 발생한 화재가 도내 33건이나 된다. 1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재민도 4가구에서 9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옥 화재가 잦은 이유로 올 겨울 유난히 추운 상태에서 평소 사용하지 않던 아궁이 등을 사용하다 방바닥 과열로 먼지 등에 불이 옮겨 붙으며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낡은 전기 배선으로 인한 화재와 함께 부주의한 화기 사용도 주요 화재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부분 소방차량이 좁은 도로 등으로 화재현장에 빨리 접근하지 못하는 점과 노인들이 주로 한옥에 거주하며 초기대응에 느린점, 오래된 목조가 숯과 같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확산 속도가 빠른 점 등도 피해가 커지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전통고택 등 한옥화재가 잇따르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종가만 16개시군 104곳이 집계되는 등 종가고택의 40%정도인 296곳이나 자리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방 관계자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한옥체험도 늘어나는 등 예상하지 못하는 외부변수가 많아져 여러 예방책과 진압훈련에도 불구,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그나마 대부분 사람이 없을 때 불이 나 인명피해가 적었지만 새벽이나 야간시간에 불이 날 경우는 암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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