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랠리가 이어지지만 실제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절반 이상이 아직 손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에 국내 주식 잔고를 가진 고객 240만명의 계좌 분석 결과 코스피가 4,100을 돌파한 지난달 30일 현재 54.6%인 131만2000여명의 투자자가 손실이 발생했다. 이들의 손실 규모는 1인당 평균 931만원이었고 5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 중인 투자자도 5만3000명이 넘었다. 특히 40∼50대는 60%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코스피의 뜨거운 상승세가 반도체와 '조방원'(조선·방산·원전) 등 일부 종목에 국한돼 여타 업종이나 코스닥 투자자들은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71.1% 급등했고 전기전자 지수(115.86%) 등 10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지수나 업종들도 많았지만, 코스닥 지수는 올 상승률이 30.4%에 그쳤고 코스닥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업종들도 상당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돈이 몰리는 '머니무브'의 물결 속에서도 일부 종목과 여타 종목 간 불균형과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경제의 여러 분야에서 양극화와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강남 아파트 1채로 지방 아파트 몇십 채를 살 수 있다고 해 실수요자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기업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려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과 철강,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는 냉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3분기 수출액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40%, 상위 100개 기업이 68%를 차지한다니 수출기업의 실적 양극화도 심각하다.가라앉던 국내 경기가 간신히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고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호전의 온기가 일부 부문에만 국한된다면 그 과실은 일부에만 돌아갈 뿐 사회 전반의 불균형과 소외감·불안을 심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주식이나 주택, 금 가격의 상승이 국민들의 자산 형성 기회로 작용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는 이들이 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