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 감포지역에 건립 중인 문무대왕 과학연구소가 향후 핵 추진 잠수함 추진체 기술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신의 개인 SNS에 이 같은 글을 게시하면서 “문무대왕 과학연구소는 군사용 원자력 추진체를 직접 개발하지 않지만, 현재 개발 중인 SMR (소형모듈 원자로)은 함정 탑재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구조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경주 2025 APEC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승인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우리나라는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오늘날 지구상에서는 핵 추진 잠수함이 미국이 66척, 러시아 31척, 중국 12척, 영국 10척, 프랑스 19, 인도 2척 등 약 130척이 운용되고 있다. 이를 세분화하면 핵잠수함(핵잠)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으로 구분된다.    이와 달리 핵무기를 싣지 않고 적국 잠수함이나 군함을 감시·추격·파괴하기 위해 운용하는 원잠이 있는데, 이를 SSN(공격원잠)이라 부른다. 이 잠수함은 가격이 디젤 잠수함의 몇 배에 달하고 원자로 가동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으나, 잠항 속도가 디젤 잠수함보다 2배쯤 빠르고 수개월 연속 잠항이 가능하다. 한국이 원하는 원잠이 같은 유형이다. 주낙영 시장이 제기한 문무대왕 과학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감포읍 일원에 건립 중인 선박용 원자로 개발 및 실증 연구시설로서 육상 실증을 통해 원자력 추진체 기술의 안정성과 실효성을 검증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이 향후 핵 추진 잠수함 추진체 개발의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시장은 “경주시가 추진 중인 SMR (소형모듈원전) 산단을 비롯한 관련 산업이 K-원자력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라를 통일한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이 깃든 감포 앞바다에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와 해양과학을 준비하는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이제 경주가 머지않아 원자력 추진체 기술 확보의 결정적 거점을 맡게 될 것이다. 시민들은 APEC 이후 경주가 대한민국 전략기술이 자라나는 토양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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