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사벌초등학교는 사벌국면의 한적한 도로를 따라 이어진 논밭 사이로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1934년 개교한 사벌초등학교는 개교 이후 6566명의 졸업생을 배촐했으며 여러 농촌 학교가 통합되면서 지역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45명의 재학생이 한 지붕 아래에서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며 생활하고 있다.경상북도에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시행된 이후 학부모들은 더 나은 교육 환경과 배움을 찾아 학교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사벌초등학교에도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023년에서 2025년까지 모두 10명의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학교의 구성원은 조금씩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학부모들의 학교 선택 기준이 단순한 거리나 편의성이 아니라 교육의 질과 아이들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벌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한 줄로 명확하다. ‘올바른 품성으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사벌교육’. 이 문장 속에 사벌초등학교가 지향하는 모든 교육철학이 담겨 있다. 누군가만 빛나는 학교가 아니라 모든 재학생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학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탄소중립 교육과정 선도학교로 지정돼 생태전환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천해 왔으며 올해에도 학교 특수 시책으로 ECO-UP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학생들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주제를 교실 속 지식으로만 배우지 않는다. 자신의 손으로 흙을 만지고 직접 식물을 길러보고,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살려보며 생태 시민으로서의 삶을 체득한다.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 계절마다 다른 작물을 심으며 생명의 순환을 경험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모아온 물건을 업사이클링해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킨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Eco-up 알뜰시장’도 큰 인기다. 알뜰시장에서 학생들은 물건을 팔아 얻은 수익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며 환경과 나눔을 동시에 실천한다.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가치 있는 소비와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장이다.학생 한 명 한 명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늘봄학교를 운영해 모든 학생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배움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늘봄학교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사벌초등학교는 1~2학년 맞춤형 프로그램 8개, 3~6학년 선택형 프로그램 9개 등 모두 17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하교 후에는 인근 마을학교와 연계한 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돼 오후 7시까지 안전하게 머물며 학습과 놀이를 병행할 수 있다. 덕분에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덜고 학생들에게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또 하나의 즐거운 배움터가 되고 있다.
사벌초등학교의 도서관은 언제나 학생들의 숨결이 가득하다. 이 학교에서 독서는 습관이자 문화다. 매년 4월에는 ‘책의 날’ 행사가 열린다. 도서관 곳곳에 숨겨진 미션을 수행하며 책의 세계를 탐험하고 친구들에게 재미있었던 책을 추천하며 서로의 취향도 공유한다. 9월에는 시 낭송 발표회와 시화 만들기 대회가 펼쳐진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감동받은 시를 마음껏 표현하며 문학 감수성을 키운다. 책이 단순한 학습 자료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친구가 된다.사벌초등학교에서는 레고 동아리 ‘레우’, 코딩·메이커 동아리 ‘소프트웨어와 메이커의 만남’, 독서 동아리 ‘책 친구 책 우리’ 등 다양한 학생 동아리가 운영되며 학생들의 관심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레우’ 동아리 학생들은 세계 여러 도시의 명소를 직접 조사하고 레고로 구현하는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공간 감각을 함께 기르고 있으며 코딩·메이커 동아리에서는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한 기초 코딩 활동과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미래 기술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독서 동아리 ‘책 친구 책 우리’는 도서관 견학, 그림책 읽어주기, 독후 활동 앨범 제작 등으로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벌초등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학교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논의하고 해결하는 자치활동을 통해 민주적 의사 결정 능력을 기른다. 누구의 의견도 무시되지 않는 환경, 바로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전교생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작은 발표회’가 열린다. 거기에서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춤을 추고 누군가는 시를 낭송한다. 무대에 선 학생들은 스스로를 발견하고 무대를 바라보는 친구들은 서로를 응원한다. 모두가 무대에 오를 수 있고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사벌초등학교는 교육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연장학회 1억원, 사벌국면 새마을회 2450만원 기탁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와 동문들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하며 학교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후원은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사벌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든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5월에는 상주교도소 달팽이 봉사단이 방문해 교도관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 속에서 법을 지키는 삶의 의미를 배웠다. 6월에는 사벌초등학교 26회 졸업생인 안철진 교수가 직접 학교를 찾아와 탄성력의 비밀을 들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탱탱볼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해 과학의 즐거움을 전해줬다. 10월에는 사벌초등학교를 졸업한 정성애 박사와 함께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처럼 사벌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사벌초의 교육은 벽에 가두지 않는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딸기 농장에서 미래 농업을 배우고 상주 수학체험센터에서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상주학생수련원에서 공동체 생활의 소중함을 경험한다. 그 외에도 사제동행 등산, 승마 체험, 박물관 탐방, 물놀이 체험, 뮤지컬 관람, 스키캠프 등 학생들은 학교 밖의 세상과 끊임없이 연결된다.
사회복지사나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학생회장 6학년 이승주 양은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작은 발표회를 준비할 때 학생회에서 스스로 의논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보람되고 흥미롭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욱 친밀감을 높이고 성장해 나가는 사벌초등학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지닌 5학년 이담비 양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상주에 정착했다. 이 양은 “서울의 큰 학교는 공부만 하는 분위기였는데 사벌초등학교는 많은 체험활동과 다양한 특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훨씬 더 많은 꿈을 꾸게 만들어준다”며 “큰 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하나도 없는 평화로운 학교”라고 자랑했다.
이재병 교장은 “사벌초등학교의 비전은 학생 모두가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한사람 한사람이 주인공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역사문화적 자원이 집중된 사벌국면의 환경이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개인의 능력 발현에 관심을 가지고 밀착 교육을 실시해 꿈을 키우는 학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