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계획(千人計劃)은 중국의 과학기술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해외 체류 중인 자국민보다는 고급 외국인 인력을 겨냥한 헤드헌팅 프로젝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굴기(技術崛起)를 실현하려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엘리트들을 어떤 식이든 데려와 활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운용 중인 계획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지난 2008년 시작된 천인계획의 포섭 대상은 서방 선진국에서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인사, 첨단기술 분야 학자, 빅테크 임원, 관계 당국의 고위 관리 등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높은 급여, 파격적인 성과 보상, 후한 근무 조건 등을 제시하며 유혹한다. 최근엔 우리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을 상대로 중국 당국의 전방위 영입 시도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해 KAIST에서만 149명이 천인계획 초빙 이메일을 받았고, 출연연에도 같은 취지 이메일이 600건 넘게 왔다. 사실상 한 몸인 중국의 각 기관은 우리 기술 인력의 연봉, 근무 환경, 연구 분야는 물론 가족관계와 불만까지 샅샅이 파악한 뒤 높은 연봉과 거액 연구비 등으로 유혹하는 '개인별 맞춤형 전술'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연구자들의 불만이 집중된 급여와 연구비가 집중 공략 대상이다. 중국 측이 파격적 대우를 제안하면 연구자들은 솔직히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토로한다. 결국 핵심은 돈이다. 누구라도 더 나은 대우를 받고자 떠나는 건 정당한 권리다. 막을 수도, 비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선 국가와 기업이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금전적 처우를 개선하고 합당한 보상안을 찾아야 한다. 동시에 관계 당국은 중국으로의 기술 및 기밀 유출을 방지할 보안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내놔야 한다. 핵심 기술과 인력이 경쟁국으로 빠져나가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가 안보에도 타격을 준다.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받게 되는 심각한 문제란 뜻이다. 이제는 중국의 인재 포섭 공세를 매우 엄중한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