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실무담당 부서는 금융통화위원들에게 '현 경기 국면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참고 자료를 보고했다. 2022년 이후 수축 국면을 이어오던 국내 경기가 최근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중에는 경기 확장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다만 경기가 확장기로 돌아서더라도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해서 한은도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고개를 들었지만 결과는 동결이었다. 오는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선 기준 금리 결정과 함께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8월 경제전망 때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2% 등 다른 기관이나 투자은행(IB)들의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최근 경기 개선 추세를 반영해 수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내년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선다면 부진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더구나 요즘처럼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라면 더욱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와 서학개미들의 미국증시 투자 등의 요인으로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75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가치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환율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동산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은 모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미 최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다시 6%대로 치솟았다. '에브리싱 랠리'와 '포모'(FOMO·소외 공포)에 휩쓸려 내 집 마련의 막차를 탄 영끌족들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엔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빚투'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니 대출금리 상승의 문제가 단지 부동산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원화 절하가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까지 자극할 수도 있다. 분위기에 편승한 '빚투'보다 감당할 수 있는 차분한 투자로 전략을 바꿔야 할 시점이 임박했는지도 모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