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가 가득한 11월, 경천호를 지나 문경 동로면에서 오미자와 사과를 벗 삼아 자연을 만끽 중인 ‘문경의 봄봄’ 대표 정인숙(여·50) 씨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함께 진행됐는데, 정 대표는 여느 농부 못지 않은 순수한 웃음으로 일행을 친절하게 맞아줬다.문경의 봄봄을 방문하기 전만 해도, 오미자로 붉게 물든 문경을 상상했으나 탐스럽게 익어 수확을 앞두고 있는 붉게 물든 사과가 눈길을 끌었다.문경은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으로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오미자의 최적지 재배지로 유명하다.
 
오미자는 단맛·쓴맛·신맛·매운맛·짠맛 등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해 오마자라 불린다. 이 다섯 가지의 맛이 어우려져 노폐물 배출과 간 기능 보호, 폐 기능 향상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 대표의 고향은 창원으로, 부산에서 해양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에서 공직생활로 사회 경험을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후 30대 중반이 되던 해 농촌이 그리워 지인이 있는 문경 동로에 놀러 왔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배우자인 남편을 만났다. 이들은 서로 한눈에 반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정 대표는 시댁 어르신들이 재배해 오던 오미자 재배를 배우고자 당시 문경시청에 근무 중이던 남편을 매번 독촉했다고 회상했다.
 
도시에 살면서 꿈에 그리던 농촌 시골 골짜기에서 처녀총각이 운명처럼 만나 오미자 농사꾼으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한 것이다.
1만3000㎡의 땅에서 오미자 농사로 남부럽지 않게 소득을 올리면서 ‘문경의 봄봄’은 생기 발랄한 봄처럼 농장 발전과 부부애의 좋은 금실로 아들도 갖게 됐다.
 
정 대표는 문경에 와서 오미자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남편과의 만남과 아이를 갖게 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 저출생 극복을 위해 큰아이 동생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이후 정 대표는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교육 수료 후 경북미래여성농업인으로 선정돼 농식품FTA시대를 이끌 인재로 인정을 받았다.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총괄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한 2025년 ‘FTA 교육홍보사업’에 선정됐다. 
 
정인숙 대표는 "수도권에서 생활하다가 '시골에도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이 곳으로 오게 됐다"며 "막연한 꿈을 찾아 연고가 전혀 없는 문경을 찾아 남편을 만났고, 오미자를 만나면서 시과와도 인연을 넓혀 갔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남편은 물론 오미자와 사과는 나의 생명이요, 의지처요, 변함없는 기둥이자 삶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한편,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FTA농식품 시대를 맞아 푸드테크 기술 도입 희망 여성농업인, 농식품·가공분야 문제 해결 필요 농업인, 창농·귀농·귀촌을 준비 중인 여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미래여성농업인이 이끄는 K-푸드테크 혁신, 농식품 FTA 시대에 대응한 여성농업인의 경쟁력 강화 등의 교육으로 미래여성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