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극단화와 분열은 후진국형 정치 표본이다.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국민의 불안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정치 혼란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악이다. 이는 원내 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1 당독재의 폐단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적 중간 조직과 정당의 역할, 그리고 지방 균형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은 과거나 지금이나 가장 고민이 큰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는 자유화와 민주화의 시대였다면 오늘의 정치 상황은 청산돼야 할 이전투구의 낡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 한국에서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72년 계엄령과 이후 15년간 엄혹한 전체주의를 경험했다. 민주화는 다양한 방면에서 억눌려 있었던 사회적 요구가 분출되면서 사회적 불안정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 모두 9차례 개헌이 이루어졌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제 제9차 개헌이 30년 가까이 흐르는 지금, 개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952년 7월 7일,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되는 대통령을 직선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최초 개헌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여러 차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 이어졌으나 종말은 모두 비극으로 끝났다. 4·19 당시 미국 정부는 민주화된 정부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을 했다. 87년은 두 번째 민주화의 경험이었다. 당시에도 미국을 비롯한 자유 세계의 우방국 들에게 한국의 전체주의 체제는 우호 관계를 지속하기에 불편한 조건이었다.    데탕트 시기 아시아 주둔 미군이 감축되면서 미국의 안보공약이 축소되었고,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해 동서 진영 간의 긴장을 완화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한국과 필리핀의 지도자는 계엄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전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군사비를 감축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군사원조의 감축, 궁극적으로 양국에 주둔한 미 지상군을 철수하려고 했다. 오늘의 정치 상황은 어떠한가. 내란 정국 장기화에다 경제불황까지 겹쳐 국민은 설상가상이다. 중앙부처 공직사회는 내란동조자 색출로 복지부동이다.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야당은 전체주의라고 현 정부를 공격한다. 사회 전반에 개혁 바람이 불고 있으나 정치가 개혁이 안 돼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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