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등 심각성을 더함에 따라 외교통상부가 현지 교민 철수를 권고하고 안전대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그 동안 현지에 진출해 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철수할 경우 다시 돌아가 기반을 닦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인 철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주 리비아 대사관에서 출국이 가능한 사람들은 나갔으면 좋겠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특히 외곽에 위치한 건설업체의 경우 신변이 위험해지면 가급적 철수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해외건설협회 멤버로 있는 회사들은 출국을 안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리비아 건설사업이 회사의 명운을 쥐고 있는 곳도 꽤 있다"며 "현재로서는 출국을 강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건설업체 근로자들의 가족 100여명 부터 나가는게 좋겠다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출국이 가능하도록 출국사증 신청 등 세부 절차가 빨리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리비아 대사관은 반정부 시위로 트리폴리 공항이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선박 또는 육로를 통한 출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에서는 '출국사증'이 있어야 출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통편이 확보되더라도 실제 출국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비아 정부가 반 정부 시위로 출국사증 발급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출국을 원해도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비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 1000여명 가운데 출국사증을 가진 사람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들의 가족들은 안전 확보를 위해 3~8명씩 조를 짜서 건설업체의 현지 고용인 집에서 숙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정부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도 출국사증을 내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정상 작동이 안돼 사증 발급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출국사증을 발급 받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세기를 보내 무조건 교민들을 데려오는 경우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장 지휘를 위해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했던 조대식 주 리비아 대사를 급히 귀임시켰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이 마비돼 항공편으로는 갈 수 없어 조 대사는 일단 오늘 저녁 출발해 튀니지로 갈 것"이라며 "그 곳에서 리비아에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리비아 현지에 도착한 뒤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현장을 지휘할 예정이다. 또 위성전화 3대를 확보해 리비아에서 현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조 대사는 리비아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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