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북서부 관문인 천북면은 전통 농업과 한우, 식량작물 특구,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매우 독특한 농공복합지역이다. 여기에 경주 시내권과 매우 가깝고 보문관광단지와도 인접해 있어 새로운 주거지로 각광 받는 한편 관광산업 발전에도 매우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 지역의 북쪽으로는 강동면이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건천읍이 닿아 있지만 동남쪽으로는 동천동, 용강동 등 경주의 가장 번화한 신도시와 연결돼 있어 도농을 연결하는 완충지 역할도 한다.천북면은 2981세대에 543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시에 인접해 있어 경주 시내의 각종 생활, 문화, 의료 등의 인프라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경주 도심의 배후 거주지와 농촌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국도 7호선과 국도 20호선, 국지도 68호선, 지방도 925호선이 모두 관통하며 경주·포항·건천·내남 방향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이 촘촘해 주민 생활은 물론 산업 물류 수송에도 좋은 입지를 지녔다. 천북면 농업은 벼농사, 콩·보리 등 식량작물, 딸기·부추 등 시설채소, 한우 등 다양하게 이뤄진다. 여기에 특산물로는 오야리 미나리, 모아리 수출 딸기, 신당리 부추단지 등을 꼽는다. 경주가 경북권의 대표적인 시설채소·콩류 재배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천북면은 이 같은 경주 농업 구조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천북면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추진 중인 경주 식량작물 특구의 핵심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특구는 기존의 벼 단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콩·밀·보리 등을 활용한 논 이모작 체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성지리에는 콩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6월 우리 농산물 새참 전문식당인 ‘들녘한끼 1호점’을 열어 6차산업의 새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들녘한끼’식당은 공동영농을 하는 110ha의 넓은 들녘에서 직접 생산한 우리밀과 콩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새참 메뉴를 개발했다.
천북면은 경주 한우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모아리의 한 농장은 버섯 부산물 사료와 장기 비육을 활용해 ‘토함산 버섯한우’ 브랜드화를 시도해 지역 한우 품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 또 천북면 소재 ‘경주천년한우 미소짓다 농장’은 2025년 경북 최초로 동물복지 한우농장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천북면이 단순 사육 중심 축산에서 벗어나 친환경·동물복지·프리미엄 품질을 갖춘 양축지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천북면이 주축이 된 경주 천년한우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한식 재료로 선정돼 큰 주목을 받았다. 천년한우는 부드러운 육질과 깊은 감칠맛으로 이번 APEC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마련됐다. APEC 정상 만찬에서는 약 300kg 규모의 천년한우가 준비돼 세계 각국의 정상과 대표단에게 메인 요리로 제공됐다. 또 경주천년한우 육포 선물세트가 APEC 공식 협찬품으로 선정되면서 각국 정상단에게 기념 품목으로 전달돼 단순한 식재료 제공을 넘어 지역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천북면 경제 구조에서 농업·축산과 함께 중요한 축은 산업단지다. 경주 천북일반산업단지는 천북면 일원에 조성된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로 포항·울산·경주를 잇는 동해안 산업 벨트의 교통 요지에 위치해 물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동해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포항 영일만항·울산항과 가까워 원자재 조달과 제품 출하가 모두 용이해 중소 제조업·금속·기계부품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단지 내에는 금속가공·자동차부품·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조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지원시설·창고·물류시설 등 기반 인프라가 잘 구성돼 기업 운영의 효율을 높인다. 천북산업단지는 인근 외동·강동·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연계해 동해안 제조 산업 클러스터의 일부 역할을 하며 관광도시 성격이 강한 경주에서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고 지역 고용을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에 1998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된 화산산업단지도 약 15만㎡ 규모의 금속가공·기계·부품 기업이 입주해 경주와 포항의 산업축을 잇는 거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천북면은 대형 박물관이나 세계유산급 문화재가 있는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도심과 가까운 농촌이라는 특성이 오히려 생활형 관광·농촌체험 관광 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천북면의 중심부에서는 보문관광단지까지 차로 약 10분, 불국사까지 15분 내로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숙박과 관광은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에서, 농촌체험과 농촌음식·가공체험은 천북에서라는 도시-농촌 기능분담형 관광동선이 구성된다.
천북면에는 국가지정 유산이 하나 있다. 오야리에 위치한 오야리 삼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국가 지정 사적으로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신라인 석탑 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유적으로 현재는 주변 사찰이 소멸되고 석탑만 남아 있어 ‘부도형 석탑’ 또는 ‘절터 석탑’으로 불리며 지역 불교문화의 흔적을 전하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천북면에 위치한 경주 모다아울렛은 모아리 일대 산업로에 자리한 대형 패션 아울렛이다. 경주 도심과 포항을 잇는 간선도로 축에 있어 두 도시생활권을 동시에 아우르는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은 물류단지·공단·도로가 모여 있는 외곽 상업·산업지대 성격이 강하지만 넓은 대지 위에 여러 동의 건물이 배치된 아울렛 단지가 조성돼 경주의 대표적인 쇼핑 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외 의류·패션·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고 다수의 매장이 상시 할인 형식의 아울렛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대로 쇼핑을 즐기려는 지역민의 발길이 잦다.
손진열 이장협의회장은 “천북면은 경주 도심의 배후 지역이지만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살기 좋은 지역”이라며 “농촌지역과 산업단지가 어우러져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주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곽도로의 접근성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 내부도로의 선형이 열악해 주민들의 불편이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며 “천북면 곳곳에는 전원생활과 귀농·귀촌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 많아 도시인들이 찾아와 정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류시출 면장은 “농업과 제조업이 공존하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천북면은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형 아파트들도 들어서고 있어 정주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경주 도심과 인근 도시인 포항과 울산과의 연결성도 좋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또 “지역 특산물을 개발해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여 나가겠다”며 “보문관광단지와 연접한 이점을 최대한 살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숙박, 음식업을 활성화 시켜 경주 관광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소득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