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속았다. 정부는 원전 운영 경험이 풍부한 데다 중저준위 방폐장이 유치된 연구 인프라가 차고 넘치는 지역을 배제 시킨 데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 애초부터 경주를 들러리로 세운 것인지 석연찮은 판정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평가의 핵심인 입지 조건에서 지진의 안전성 항목에 대해 점수를 높게 산정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핵융합 연구시설 최적지인 경주를 배제 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입지조건에 활성단층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경주는 이미 원전 6기가 안전하게 가동 중이고 핵융합 연구시설이 들어설 경주시 감포읍 부지는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인근에 국가적 난제인 중저준위 방폐장이 유치돼 가동 중이다.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이런 원전시설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국지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나 강도가 약해 큰 피해가 없는 비교적 안전지대다. 원전시설은 내진설계에 의해 안전성이 보장되고 있어 어디에 시설해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기우에 불과하다. 
 
지진 경험이 있는 지역이라고 해서 평가위원들이 지진 위험지역으로 평가했다면 미리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경주시 주장이다. 경주시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평가 기준에 지진 발생 횟수를 비중 있게 넣은 것 자체가 경주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유치신청서를 낸 직후 평가 항목을 살펴보고 지진 안전성에 무게를 둔데 대해 이상하게 여기고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 객관적 기준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되길 호소 한다"고 우려를 표명 한 바 있다. 
 
주 시장은 "찜찜한 것은 정부가 이미 특정 지역으로 후보지를 정해 놓고 들러리를 세우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정 평가기준에 지진 발생 횟수를 비중 있게 넣은 것은 아예 경주를 배제하려는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나주에 갔다. 핵융합 연구시설은 과학적 객관적으로 볼 때 경주가 최적임이 틀림없음에도 정치 논리에 밀려 대낮에 도둑을 맞은 것이다. 중요 원전시설이 유치된 지역에 지진을 앞세워 융합연구시설 부적지로 평가한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평가위원들은 경주가 최적지라고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