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은 자주국방에 필수적이다. 원잠 개발에는 해저 전투 상황이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 특수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이 필요하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용도별로 다양한 상업용 SMR을 민관 합작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술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급이라 해도 경사 요동과 폭뢰 충격을 견디고 급발진 및 장기간 가동이 가능한 원잠용 SMR을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앞서 발표된 경제와 안보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협력을 명시한 팩트시트(Factsheet)가 주목받고 있다. 조선업을 비롯해 주요 안보 관련 기술이 포함된 원자력 분야에서 농축·재처리와 원잠에 대한 합의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 핵연료 농축을 통한 원전 연료 공급 안정성 확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관리 부담 완화, 선진 원자로 연료 공급 능력 보유라는 원자력 산업계의 숙원을 해결할 길이 열려 원자력계는 고무돼 있다. 
 
나아가 그동안 경제 안보 강화에만 기여 했던 원자력 기술이 원잠 조를 통해 국가 안보에 기여할 길도 생겼으니 환영할 일이다. 한국은 26기의 원자력발전소(원전)를 가동하는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이다.
원자력은 고리1호기를 가동한 1978년 이래 지난 47년간 총 전력의 약 3분의 1을 초저비용으로 공급하며 전기요금을 낮게 유지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낮은 전기요금이 급속한 산업 발전과 국민 생활 편의 증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온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원자력은 향후 도래할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 시대에 안정적인 저비용 무탄소 전력원으로서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농축 우라늄 공급의 40% 이상은 러시아가 담당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자원 무기로 이용했던 것처럼 농축 우라늄도 자원 무기화 수단이 될 수 있다. 한국이 자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원자력을 통한 진정한 에너지 안보 강화가 가능한 이유다.
이번 한·미 합의 덕분에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한 기술 개발을 할 단초를 확보하면서 자주국방이 가능해졌다. 다만, 원잠 기술 구현에는 장기간 가동 소형원자로에 필수적인 농축도가 높은 우라늄 연료 확보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