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 설 때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 때리기’ 강공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지율을 올릴 호재가 당에서 정쟁으로 초점을 흐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외교 성과가 컸던 것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부터 7박 10일간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떠나있던 사이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내란 전담재판부를 다시 끌어올렸다.    강성 지지층 요구가 거세지자 정청래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영장이 연이어 기각되고 있어 당원들 분노가 많다”며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 해외 순방중에 있어 당·정·대 간 조율하고 있고, 머지않은 기간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의 귀국 당일인 지난 26일 오전 최고위에서 재차 “내란 전담재판부 포함 대법관 수 증원, 재판소원, 법왜곡죄 등 사법 개혁안을 연내 반드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 동안 당 지도부 곳곳에선 대통령이 귀국하면 차질 없이 처리하겠다. 무엇보다 당·정·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등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관련 발언 들이 쏟아졌다. 정작 26일 귀국 직후 이 대통령의 첫 지시는 사법부에 힘을 싣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 대통령은 “변호사들의 사법부 모독과 검사들의 집단 퇴정에 대해 수사와 감찰을 진행하라”고 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의 법정 소란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위증 혐의 재판에서 발생한 검사들의 집단 퇴정을 각각 겨냥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 두 사건을 모두 ‘사법부 모독’이라고 규정하면서 “법관과 사법부의 독립과 존중은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헌정질서의 토대이자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사법부와의 전선을 한껏 벌리고 있던 상황에서 결이 다른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란 전담재판부 논의에 당이 대통령실을 무턱대고 끌어들인 것에 대한 못마땅함이 내심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여당의 강경한 이슈몰이 탓에 이번 순방이 지지율 상승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했다는 점도 이런 불만을 뒷받침한다. 국민은 정부와 여당의 반복되는 엇박자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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