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안도의 목소리도 잠시, 여전히 OECD 평균 1.51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겉으로는 출산율의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보이지만,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건재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기고에서는 청년의 시선에서 우리 사회만 유독 극단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이유를 진단하고,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전국 대학생 단원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우리 사회가 유독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이유는 복합적인데, 그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자녀 한 명을 성인까지 양육하는 데 약 3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현실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은 곧 빚’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에 더해 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점이 있다. 당장의 부모가 된 청년 세대들을 봤을 때 육아휴직 제도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고 경력 단절 우려로 실질적인 활용은 제한적이다. 근본적인 이유로는 가치관 변화도 크다.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고, 개인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변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바로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전국 대학생 네트워크’의 활동이다. 우리는 저출산과 같은 사회 문제들을 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였다. 실제로 또래 청년들의 인식을 조사해 그들의 불안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카드뉴스와 캠페인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 간담회를 열어 정책 담당자에게 직접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질적인 정책 제안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결국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핵심은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정적인 주거, 실질적인 양육비 지원, 활용 가능한 일·가정 양립 제도는 그 출발점이다. 동시에, 청년 세대가 바라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드러낼 때, 정책은 비로소 청년의 현실을 반영하는 진짜 해법이 될 수 있다.저출생은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가 살아갈 미래 환경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이 걸린 중대한 과제다. 청년 한 사람, 한 가정이 진심으로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0.7명이라는 깊은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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