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서면은 경주시의 서부관문이다. 영천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으로는 인내산, 남으로는 오봉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지형으로 일조량이 풍부해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서면에는 1809 가구에 3023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서면은 배, 사과, 복숭아, 포도, 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수 재배가 활발하다. 이 지역의 과수들은 당도가 높아 지역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우수한 품질의 쌀과 축산업까지 더해 경주시의 먹거리 생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서면 인구의 약 70%가 농업에 종사하며 이 가운데 20% 정도가 과수 농가다. 서면은 경주와 대구, 영천을 잇는 교통의 요지다. 경주 시내까지는 약 20㎞의 거리에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동차 전용도로가 시원하게 연결돼 불편함이 거의 없고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다. 따라서 농산물의 신선한 공급이 용이하고 주민들이 경주시내의 주요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는데 편리하다는 점도 서면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영천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영천 도심까지 다가가는데 약 18㎞에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행정적으로는 경주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경주·영천을 함께 이용하는 경계 농촌의 성격도 강하다. 또 대구선과 중앙선 철도가 연결된 지역 중 경주역 다음으로 유일하게 서면의 아화역이 남아 있어 철도교통도 편리하다.서면의 농업을 얘기할 때 과수 농업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배·사과·복숭아·포도·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이 생산돼 경주의 대표적인 ‘과수의 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서면에서 과수농업이 발달한 것은 서면을 감싸고 있는 인내산과 오봉산에서 내려오는 산바람과 낮과 밤의 온도 차, 내서천을 따라 형성된 비옥한 충적토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면에서 재배되는 배는 주로 신고 품종으로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 속에 풍부한 과즙을 담고 있다. 햇살이 오래 머무는 지형 덕분에 당도가 높고 향이 은은하게 살아 있어 선물용 고급 과일로 선호된다. 껍질이 얇고 저장성이 뛰어나 수확 후에도 오랫동안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산지직송과 직거래 시장에서도 신뢰가 높다. 사과 또한 서면의 자랑거리다. 서늘한 야간 기류가 사과 껍질에 선명한 색을 입히고, 달콤함 속에 자연스러운 산미가 더해져 맛의 균형이 탁월하다. 주로 부사 계열의 품종을 재배하며 단단한 과육과 깊은 향을 자랑해 경주사과의 명성을 지탱하는 핵심 산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서면의 블루베리는 경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득 과수로 자리잡고 있다. 서면은 구릉지와 평지가 고루 펼쳐진 지형 덕분에 배수가 좋고 블루베리의 성숙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조건 위에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으면서도 향이 진한 우수한 품질의 블루베리가 생산되고 있다. 서면의 블루베리 농가들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또는 저농약 재배를 확대하고 있어 소비자는 신선한 상태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장점이다. 서면의 한우 산업도 경주시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통적인 축산 기반 위에 현대적인 사육 기술과 유통 인프라가 결합한 서면의 한우 산업은 형산강을 따라 펼쳐진 비옥한 목초지와 풍부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 이러한 자연적 여건 속에서 농가들은 혈통 관리와 사육 환경 개선에 꾸준히 투자하며 육질이 뛰어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촉촉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지닌 서면 한우는 경주 한우의 높은 명성을 지탱하는 주요 생산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서면 지역의 외식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약 10년 전부터 서면 일대에는 신선한 한우를 바로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점들이 생겨나 지금은 6개 식당이 성업을 하고 있다. 경주의 불고기단지는 경주 접경지역인 울산시 두동면과 산내면, 천북면, 외동면을 거쳐 서면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서면의 불고기단지는 신선하고 품질이 뛰어난 한우를 지역에서 직접 공급한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는다. 서면에는 풍광이 뛰어난 관광자원이 많다. 여기에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유산들이 있어 경주 서부의 중요한 관광지역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면을 대표하는 산인 오봉산의 정상 부근에는 신라 승려 의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주사암이 있다. 주사암 앞쪽에는 절을 내려다보는 너른 마당바위가 있는데 이곳은 드라마 ‘선덕여왕’, ‘동이’ 등 사극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드라마 촬영지 산행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당바위에 서면 서면 들녘과 중앙선 선로, 멀리 경주 도심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면의 도리마을의 은행나무숲은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은행나무 대표 관광지다.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이루며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찾아와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화려한 단풍 명소들과는 다른 은행나무 특유의 단아함과 평온함이 돋보여 가족 나들이와 힐링 산책 장소로도 큰 매력이 있다. 이 은행나무숲은 원래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나무를 심은 장소였다. 한 마을 주민이 자신의 선조 묘소를 지키기 위해 고향을 방문하면서 고향 마을을 돕고자 1970년대 초 약 7000여 평, 8개 필지에 은행나무를 심으며 숲이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들은 원래 가로수 혹은 묘목 판매용으로 심어졌으나 묘목 수요가 줄며 방치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빽빽한 숲을 이루게 됐다. 은행나무숲과 인접한 심곡지는 1930년에 착공해 1931년에 완공된 9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농업용 저수지다. 오랜 세월 동안 이 저수지는 서면의 논과 밭은 물론 경주시 동방동의 논에까지 물을 공급하며 서경주와 경주시의 농민의 삶을 도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심곡지는 단순한 저수지를 넘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숨은 관광명소로 재발견됐다. 2018년부터 경주시는 심곡지 둘레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약 4.5km 규모의 수변 산책로와 전망대, 쉼터, 주차장, 숲속 힐링공원, 습지 등을 갖췄다. 심곡지 둘레길은 단순한 농업용 저수지 주변의 길이 아니라 서면의 핵심 친수·관광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서면의 부운지는 운대리 인근에 자리한 저수지로 그림 같은 자태를 품고 있다. 어느 날 선덕여왕이 운대리 일대의 봉우리와 저수지 주변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저수지 위로 가벼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산 능선을 따라 부드러운 구름이 걸려 있었는데 이러한 풍경이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정자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를 본 여왕이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말한 표현이 계기가 돼 ‘구름이 떠오르는 곳’이라는 뜻의 부운(浮雲)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구름을 머금은 봉우리가 여왕의 발길과 함께 이름을 얻었다고 해서 부근의 봉우리를 지금도 나왕대라고 부른다. 이규일 서면 이장협의회장은 “서면은 건천읍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활기는 더 넘치는 고장이었다”며 “심곡지와 도리마을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이 발전하는 것이 서면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한우식당이 더 활성화되고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진다면 살기좋은 마을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승우 부면장은 “서면은 예로부터 주민들이 서로서로 인정으로 살았다고 할 정도로 평화로운 고장이었으며 현재도 그 정은 이어진다”며 “곳곳에 집성촌의 전통도 남아 전통문화의 향기도 잘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농촌이 그렇듯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들 다문화 가정도 소중한 인구자원이라는 점을 인식해 그들을 위한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며 “도리마을을 옐로우 빌리지로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도 활성화 하는 장기적인 사업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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