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서면의 끝자락에 위치한 아화초등학교는 영천시 북안면과 인접해 있으며 경주 시내 중심가까지는 30여 분을 이동해야 하는 농어촌 학교다. 하지만 아화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성장하는 교육을 지향하는 ‘작지만 강한 학교’로 손꼽히고 있다.1941년 개교한 아화초등학교는 모두 901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3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따뜻한 배움으로 꿈을 키우는 아화교육’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자유학구제를 통한 노력, 그린스마트 사업, 그리고 예술꽃씨앗학교 운영 등 독창적인 특색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교육과정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화초등학교는 지난해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지정받았다. 이후 지난해 특색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과 첨단기자재기반 교육이었고 올해 특색프로그램은 문화예술과 다양한 체육활동이다. 문화예술은 예술꽃 씨앗학교를 4년째 운영하면서 뮤지컬과 연극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능력을 신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육활동은 돌봄학교 체육교실(저학년) 운영, 외발자전거 타기(전학년 자율)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작은학교 지정 이후 자유학구제로 인한 유입 학생은 아직 없지만 재전입 1명, 전입 2명이 있다. 학교 측은 통학버스 운행 폭을 넓히면 자유학구제를 이용한 전입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아화초등학교의 독자적인 교육 브랜드는 ‘아화’의 영어표현인 ‘AHWA’다. AHWA는 Art(예술), Humanity(인성), Wisdom(지혜), AI(미래 역량)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담고 있다. 아화초등학교는 이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마을과 예술, 미래를 잇는 따뜻하고 스마트한 농어촌 교육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학생들은 예술(Art)을 통해 창의적 감수성을 키우고 인성(Humanity)을 바탕으로 바른 시민 의식을 갖추며 지혜(Wisdom)를 탐구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미래 역량을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비전 아래 아화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아화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풍부한 감수성을 함양하고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예비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후원하는 예술꽃씨앗학교 사업을 지난해 사업 종료 시점까지 운영하며 교육의 질을 높였다. 이 사업을 통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매년 열리는 꿈오름축제는 아화초등학교의 대표적인 예술 교육 활동이다. 이 축제는 학생들이 갈고닦은 예술적 재능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지역 연계형 마을축제형 학예발표회의 형태로 진행된다. 2022년 이후 개최된 축제에는 재학생, 학부모 약 40여 명, 지역민 약 20여 명 등 모두 100여 명의 아화 교육 가족이 함께 참여해 행복한 공동체 교육 모델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아화초는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인성 교육을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꿈오름축제 중 나눔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물건을 나누며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몸소 체험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물질보다는 마음을, 소유보다는 나눔을,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또 학생들은 김장나눔 봉사활동, 마을 어르신과 함께하는 친환경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정서 함양을 위한 특색교육 활동으로 외발자전거 타기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활동은 단순히 체육 활동을 넘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적 동기를 부여하는 모범적 현장학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활동은 아화초 김교운 교감이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 본인이 독학으로 외발자전거를 익힌 후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것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외발자전거를 탄 아이들은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고 체력도 강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열린 육상 경기 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했다.
아화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AI 시대에 필요한 따뜻한 인성과 기술 역량을 함께 함양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아화초등학교는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과학 마술쇼를 예술 공연과 결합해 창의과학 한마당에서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흥미와 호기심을 키울 수 있었다. 또 3D펜 창작 수업과 천년의 붓 인문학 프로그램 수업을 병행해 과학적 탐구와 인문학적 사고를 균형 있게 함양하고 있다.학생들은 경주시청의 협조를 받아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교육에 참여하며 미래 기술을 익히고 있다. 이와 함께 로봇 프로그래밍 교육, 문제해결 수학 놀이 활동, 그리고 시어핀스키 피라미드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기술 융합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아화초등학교는 과학기술 연구 활동을 장려하며 경상북도과학전람회 도교육감상 수상과 경상북도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 등 우수한 탐구 성과를 이뤄냈다. 아화초등학교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따뜻하고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을 운영하는 인재 육성을 꿈꾸고 있다.
학생회장인 6학년 신하정 양은 “우리 학교에는 뮤지컬 수업이나 난타처럼 다른 학교에서는 잘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예술 활동)이 많아서 늘 등교가 즐겁다”며 “환경 보호를 위해 마을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젝트를 하는데, 이 활동을 통해 우리 마을에 대한 애정도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여서 전교생이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다”며 “모든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에 만족도가 높아 작은 시골학교지만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콩고인 지질학자 아버지를 둔 부학생회장 간두존슨이안 군은 “한국이 좋아 아버지의 나라 콩고로 가지 않고 어머니와 한국에 머물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우리 학교가 가장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안 군은 “아화초에 입학 한 후 3학년 때 건천읍으로 이사갔지만 학교가 좋아 계속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7살짜리 동생 안나도 내년에 우리 학교로 입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상길 교장은 “서면은 학구내 학생 수가 많지 않지만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통학 시간을 감수하고도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다”며 “Art, Humanity, Wisdom, AI라는 네 가지 축(AHWA)을 중심으로 마을과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교육을 펼친다는 강점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학생들이 전입하거나 입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화초등학교가 혁신적인 농어촌 교육 모델로 주변 학교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