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이전에 출생한 65세 이상 고령층은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 나아가 오늘의 이념·지역·세대 갈등까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세대다. 권위주의 체제의 불가피성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박정희·정주영·이병철을 평가할 때 경제발전의 공로를 앞세운다. 그들은 이후 자신과 부모 세대가 피땀 흘려 일군 선진국의 기반이 권위주의의 부작용으로 규정되거나 평가절하되는 현실에 직면한다. 이들은 생애 전체가 부정되는 듯한 극심한 상실감에 빠지게 되는데 바로 이 감정선이 보수의 '30% 콘크리트 지지층'을 떠받치는 기초가 된다.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5~35% 안팎을 오간다. 장동혁 신주류와 윤어게인 세력,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한동훈 구주류 간의 극심한 내홍에도 일정 수준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이 30%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층의 결속력은 강하지만, 동시에 고령층·영남 중심이라는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30%만으로는 여권의 독주를 견제할 수도,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다.더욱이 이 30%는 연령 구조 자체가 한계를 노정하고 있으며, 상실감과 박정희 향수에 기반한 지지이기에 세 확장도 어렵다. 과거·권위·감정에 의존하는 정치는 당장은 달콤할지 몰라도 결국 구태와 아집으로 비치며 외연을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낳는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의 활로가 좁은 것은 아니다. 핵심 지지층의 인생 서사를 존중하면서도 그들이 감정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전략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에 해답이 있다. 국민의힘은 1년째 계엄의 늪에 빠져 있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견제세력으로 거듭나고 정권 탈환의 길을 열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윤석열'이라는 족쇄부터 과감히 벗어던져야 하는데, 성난 지지층을 의식하며 여권의 실패에 기대려는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
2019년 겨울 아스팔트에서 단식했던 황교안은 총선에서 참패했고, 중도 빅텐트를 친 이준석과 김종인은 문재인의 검사 윤석열을 끌어들여 대선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30%의 벽을 넘어, 모두가 공감하는 집권 방정식에 눈길을 주기 바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