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대항면의 작은 시골 학교인 대룡초등학교가 농산어촌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선제 도입한 이후 학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고 지역 총동창회와 학부모, 교사가 한 팀이 돼 디지털 선도교육, 생태·체험 중심 학습, 학생자치를 촘촘히 엮어냈다. 2023년에는 ‘꿈 키움 작은학교’로 선정되며 작은학교 혁신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1948년 개교한 대룡초등학교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면서 300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8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는 2021년부터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해 왔다. 그 효과는 수치로도 선명하다. 2023년에는 전체 31명 중 유입학생 7명, 지난해에는 전체 31명 중 14명, 올해에는 전체 28명 중 18명이 유입학생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어촌에서 대룡초등학교는 개별 맞춤 교육과 공동체적 학교 문화로 실질적인 유입 증가 성과를 거뒀다. 자유학구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총동창회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매년 입학식에서 동창회는 신입생 전원에게 각 100만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올해에는 전입생 2명에게도 각 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경제적 부담 없이 배움에 전념하라”고 응원했다.대룡초등학교는 농촌의 소규모 학교임에도, 앞선 교육 철학과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행복한 학교의 면모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학부모 참여도 매우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1학기에 실시된 학교교육 설명회와 학부모 연수에는 전체 학부모의 75% 이상이 참석해 학교 운영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신뢰를 보여줬다. 이러한 공동체 기반 교육 문화는 학생들의 성장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학교를 키워가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연계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영남대학교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한 ‘세계이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도시와 세계를 향한 시야를 넓히고 있으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과 탐구활동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학습 흥미를 동시에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대룡초등학교는 지역 사회의 지원, 교사의 열정, 학생의 참여가 어우러진 성공적인 공동체형 학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배움을 키우며 미래형 교육을 실천하는 이 작은 학교의 변화는 김천 교육을 넘어 농산어촌 교육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작은학교의 경쟁력은 교사의 전문성에서 시작된다. 대룡초등학교는 교사 간 자율적 수업나눔을 문화로 정착시켜 지난해 교육부 장관 표창(자율적 수업나눔 우수학교)을 수상했다. ‘1교 1수업지기’ 프로그램과 멘토링, 외부 전문가 연계 심화 활동을 통해 학생 중심 수업을 꾸준히 고도화했고 2022년부터 매년 수업연구교사 인증 성과도 이어졌다. 이러한 교사의 전문성으로 대룡초등학교는 2023~2025년 대구교육대학교 농어촌실습 대상학교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예비교사와의 상호 학습이 현장 교사의 전문성에도 긍정적 자극을 줬고 예비교사들은 농어촌 현장과 대룡초등학교의 디지털 선도 환경을 체감하며 “도시보다 앞선 교육환경”이라고 평가했다.대룡초등학교 교사·학생들의 가르침과 배움의 일상에서 학생회는 든든한 주역이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회 주관으로 ‘대룡 카페’를 열어 직접 만든 음료를 선생님께 대접하고 영상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학생자치 문화는 교사와 학생의 신뢰를 키우고 스스로 기획·실행하는 경험이 민주시민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또 교내에 조성된 환경생태실습장에서 학생회는 ‘친환경농부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태 감수성·자기관리·책임감을 스스로 기르고 있다. 생태실습은 드론·AI와 나란히 서서 자연과 기술을 균형 있게 이해하는 배움을 지향한다. 대룡초등학교 특색교육의 중심에는 드론이 있다. 지난해부터 전교생 1인 1드론을 보급하고 드론 축구·코딩 드론 등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교육 방식인 STEAM 융합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학생들은 기초 조작에서 시작해 프로펠러 원리·비행역학까지 확장해 배우며, 드론을 매개로 과학적 탐구·창의적 문제해결을 경험한다. 성과는 곧장 나타났다. 지난해 제22회 전국 항공우주과학경진 경북 예선대회 코딩드론 종목에서 대상 1, 금상 2, 은상 1, 동상 2, 장려상 1 등 모두 7명이 수상해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작은학교 락생들이 팀을 이뤄 코딩과 비행 전략을 스스로 세우고 연습을 이어가며 자기주도성·협업·의사소통 역량을 키워낸 성과다. 올해에는 이러한 기반 위에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을 본격화했다. 스마트교실 구축, 태블릿PC 상시 활용, AI·에듀테크 기반 수업이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촘촘히 연결한다. 특히 11월 열린 교육과정 발표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시화에 AI 이미지 생성기 캔바(Canva)로 제작한 그림을 더하고, 콘셉트 드로잉 앱으로 그린 회화 작품을 전시해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선보였다.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진 발표회는 ‘작은학교가 만든 미래형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대룡초등학교의 배움은 교실 밖으로도 넓게 펼쳐진다. 뮤지컬 관람, 갯벌 체험, 여름철 물놀이 안전 체험, 스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생태·신체 역량을 고르게 키워왔다. 고학년 중심의 수학여행으로는 지난해 서울 1박 2일, 올해 제주 2박 3일로 일정을 넓혀 도시 문화와 섬 생태를 입체적으로 경험했다. 이 수학여행은 자연·문화·예술·과학을 아우르는 ‘체험 중심 배움의 여정’이 됐다며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다.또 전교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공동체의 유대도 강화했다. 지난해 학교 내에서 인성캠프 & 워터파크 행사를 1박 2일 동안 진행해 학생들은 물놀이 안전을 배우고 어른들은 학교와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파티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6학년 김나경 양은 “대룡초등학교는 김천에서도 자연환경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어 정말 평화로운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 어린 시절 경험을 쌓아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은 “선생님들께서 모든 학생에게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침을 주셔서 부모님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학교가 학생회의 건의사항도 소소한 것까지 다 받아들여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박창욱 교장은 “대룡초는 작은 학교지만 우리 학생들의 꿈은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다양한 진로체험과 코딩드론 전국대회 입상, 스포츠클럽 경북대회 참가 등의 성과는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대룡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작은 교정에서 시작된 꿈이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학생들의 도전과 성장을 끝까지 응원하며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큰 인재로 키워내겠다”며 “대룡초등학교는 ‘작은 학교, 큰 꿈, 큰 인재’라는 비전을 품고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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