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 2%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년 경제가 '장밋빛'으로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 아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개최한 2026 동향 설명회에서 내년 세계 경제는 '중저속 성장의 뉴노멀(New Normal)화'가 예상된다면서 재정 악화, 지정학 리스크 등의 기폭요인 발생시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엔 특히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만한 굵직한 대외 변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년 5월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교체된다.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거론되는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맞춰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인물이다. 따라서 관세 등의 여파로 미국 물가가 오를 때 연준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금융시장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더해 세계 각국 재정적자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전망에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채권시장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대외변수의 영향에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엔 대외변수가 실시간으로 국내에 충격을 줄 만큼 경제와 금융시장이 국내외 구분 없이 동기화돼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국채 금리도 상승하는 등 '3고'(高)의 불안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올해 두 차례 추경이 충분한 재정 부양 효과를 냈지만 지속 가능한 장기 재정 프레임워크에 의해 보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엔 한국 경제의 대내외 여건에서 여러 돌발 변수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예산의 적기 집행으로 경기회복 속도를 높여나가는 한편 과도한 재정 의존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예상할 수 있는 대내외 변수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함으로써 타격을 최대한 줄이고 구조개혁과 혁신으로 경제 체질을 강화해나가는 정공법만이 살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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