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내포한 영향력은 참으로 방대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상은 추(醜)보다 미(美)를 지닐 때 그 생존력을 더 보장 받는다고나 할까. 하다못해 생활용품을 구입 할 때도 포장이나 디자인이 미적 감각을 갖춰야 선뜻 손길이 간다. 비록 일시적 효용성 일지언정, 아름다운 것에 눈길이 머무는 것은 인지상정 일 것이다. 비근한 예로 필자 욕실 거울엔 토끼 형상인 고무재질로 만든 칫솔걸이가 부착돼 있다. 이것에서 칫솔을 꺼내 사용 할 때마다 왠지 기분이 좋다. 칫솔걸이 모양이 앙증맞아 매우 귀여워서다.
비록 소소한 물건도 이러할진대, 인간이 지닌 미에 대해서는 더 말해 무엇 하리. 무엇보다 여인이 갖춘 아름다움은 그 힘이 무척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즐거움을 주는 외모는 완력보다 더 강하다.” 라고 자메이카 속담은 일렀을까?
하긴 이 말도 일리는 있다. 세기 미녀 클레오파트라만 해도 그렇잖은가. 당시 로마 속국이었던 이집트였다. 그녀는 모국을 독립시키기 위하여 당대 영웅인 시저를 자신 치마폭에 쓰러뜨렸잖은가. 이 때 그녀 미모가 무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요즘도 어찌 보면 이런 여인이 지닌 아름다움이 세상을 쥐락펴락 한다고나 할까. 비록 성형 미인이지만 어느 정치인 아내는 법 위에 군림하는 행동을 하였다. 이 과오를 덮기 위하여 그 남편은 왕관도 벗어던지는 무모한 일을 감행했다는 추측도 있다. 이로보아 돈과 아름다운 여자가 세상을 통치한다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성 싶다. 이렇듯 여자에게 미모는 무엇보다 가장 큰 자산인 셈이다.
더구나 현대처럼 외모지상주의에선 더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외모에 의해 평가되고 심판까지 받는다. 매력적인 사람은 사교적으로나 지적으로,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더 유능하다고 인정한다. 심지어 여인이 지닌 빼어난 미모는 ‘잠긴 문도 열 수 있는 열쇠’라고 까지 말할 정도이다.
이런 현상은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첫 인상 만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여성만은 아닐 것이다. 남성도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가령 외모가 준수하고 매혹적인 남자 유혹에 여자들이 잘 넘어가는 것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신뢰성이 높아서이다.
‘꼴값 한다’라는 말을 살펴보면 이 말 역시 얼굴 생김새를 뜻한다. 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맥락인 ‘생긴 대로 논다’라는 말도 있다. 이 또한 얼굴 생김새대로 행동한다는 의미 이다.
관상학에선 오장육부 기운이 표출 되는 인체 부위가 얼굴이라고 하였다. 사람이 지닌 감정이 숨김없이 표정으로 드러나는 게 얼굴이어서 인가 보다. 슬프면 얼굴이 매우 침울해 보인다. 화가 나면 얼굴부터 험악하게 일그러지잖은가. 
 
또한 소화불량이거나 건강이 안 좋으면 안색이 안 좋다. 얼굴 빛 즉, 기색으로 건강 상태도 진단하기도 한다. 반면 기쁨과 환희에 들뜨면 얼굴색이 무척 온화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사랑에 빠진 남녀들은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가. 
 
그래서 얼굴에 오장육부 기운이 깃든다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겉모습보다 마음을 잘 써야 한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이 그냥 생겨난 말이 아니어서이다. 아무리 얼굴이 잘 생겼어도 마음속에 인면수심(人面獸心)이 도사리고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행동을 지배하는 게 마음이 아니던가.
이렇듯 외모가 지닌 미를 논하노라니 남진 노래 ‘마음이 고와야지’ 라는 노래가 절로 입속으로 흥얼거려진다.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겉으론 거만한 것 같아도/마음이 비단 같이 고와서/정말로 나는 반했네/마음이 고와야지 여자지/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한번 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하략>’
위 노래 가사처럼 마음이 고와야 여자인 게 맞다. 아무리 ‘여인의 아름다움은 백 만인의 추천장보다 낫다’라고 하지만 아름다운 얼굴과 달리 영혼이 썩고 병들었다면 미모마저 추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세상은 변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외모보다 진심과 성실성이다. 무슨 일이든 진심을 다하고 성실한 사람이야말로 잠긴 문도 쉽사리 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로보아 필자도 아름다워지려고 얼굴 거죽만 문지르고 바를게 아니다. 내면도 곱게 화장을 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