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게이트는 일파만파다. 통일교가 국민의힘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해수 해수부 장관이 물러났다. 김 장관은 사의 표명에 앞서 금품을 받은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정치인 중엔 현역 의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외에도 정동영 통일부장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장관은 통일교 윤영호 본부장을 10분간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금품 제공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앞서 전재수 장관과 정 전 실장도 “사실무근”이라며 정 장관처럼 금품 수수는 강하게 부인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장관급 고위 공직자를 포함해 유력 여야 정치인들이 특정 종교단체에서 ‘검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통일교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정치판이 쑥대밭이 될 뻔했으나 다행히 정치 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가진 핵폭탄이 터지지 않았다.    정치권은 윤 본부장이 지난 10일 1심 결심 공판의 피고인 최후진술에서 실명 공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국 공개하지 않자 통일교 해체 ‘입틀막’ 압력효과란 말이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건 아니어서 사실관계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장관급 고위 공직자를 포함해 유력 정치인들이 낙마 또는 정계 은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장관이 물러날 정도로 중대한 대형 의혹사건을 수개월 거머쥐고 있다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통일교 관련 자료를 넘겨줬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 집중할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고 밝혔으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 공소시효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에 7년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됐거나 곧 만료될 촉박한 시간이라면 사건 이첩 늑장을 부린 특검이 책임이 크다고 본다. 통일교 로비 의혹 사건을 목격한 국민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양 정당을 싸잡아 비난한다. 우선 사실관계부터 철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엄중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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