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스포츠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체육을 통한 시민 건강 증진, 전국·국제대회 유치로 인한 경제 활성화, 지역 공동체 회복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여러 구조가 스포츠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포항시는 이를 '체육이 일상이 되는 활기찬 건강도시'라는 비전으로 구체화하며 정책 전반에 스포츠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5만6000 명 참여…생활체육이 바꾼 ‘시민의 하루’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생활체육 저변의 확대다. 포항시는 현재 14개 종목, 26개소의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며 약 5만6000여 명의 시민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프로그램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은 “평생 운동과 거리가 멀었는데, 동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교실 덕분에 매일 아침 건강 리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강사들은 “생활체육 참여 연령이 넓어졌고 특히 50대·60대 층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한다. ◆ 취약계층 맞춤형 체육복지도 강화 포항시는 스포츠 접근성의 격차를 없애기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유소년 1409명 ▲장애인 309명 ▲어르신(65세 이상) 8045명 스포츠강좌와 시설 이용료가 지원되며, 저소득층과 노인층의 체육 참여가 실제로 늘고 있다. ‘복지로서의 체육’이라는 개념이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 대형 스포츠 대회, 도시 브랜드와 경제에 ‘즉각 효과’   포항은 최근 1~2년 사이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기를 불어넣었다.올해만 전국 규모 20여 개 대회가 열렸고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이차전지 전국 마라톤대회 등은 수천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체류형 방문객 증가로 숙박·외식업계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호텔 운영자는 “주말에는 선수단과 학부모 예약으로 거의 만실”이라며 “스포츠 대회가 비수기 매출을 채워준다”고 밝혔다.포항시는 내년 국제국학기공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대회 유치에 본격 뛰어든다. 체육 관계자는 “대회 유치는 단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 인프라 혁신… ‘파크골프 메카’·‘복합센터 도시’로 재편 생활환경을 바꾸는 물리적 기반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파크골프장, 2030년 423홀 → 최종 603홀까지 확대 목표, 고령화 시대에 맞춰 포항은 파크골프장을 전략적으로 확대한다. ▲2027년 10개소 279홀 ▲2030년 12개소 423홀 이후 최종 목표 14개소 603홀 (도내 최다) 파크골프는 장비 비용이 적고 운동 난이도가 낮아 고령층에게 매우 인기다. 관련 산업 및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포항의 인프라 확충은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 지난 11월 개관한 오천다원복합센터는 포항의 새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실내수영장, 청소년 문화의집, 돌봄센터,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이 시설은 개관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관 직후 대학수영대회를 유치하며 운영 능력도 검증 받았다. 포항시는 향후 이러한 복합 체육·문화 공간 모델을 여러 권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세대 잇고 지역 결속 강화… ‘시민체육대회’의 변신 격년제로 열리는 포항시민체육대회는 올해 특히 성황을 이뤘다. 동별 선수단이 함께 응원하고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출전하면서 ‘가족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스포츠 행사가 공동체 회복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스포츠가 도시 공동체를 재통합시키는 시대”라고 분석한다.◆ 엘리트체육의 저력… 전국체전·경북도민체전 성과   포항의 엘리트체육 성적도 두드러졌다. 제63회 경북도민체전 종합우승,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금 16·은 13·동메달 10개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학교·실업팀·생활체육의 수직적 연계 구조, 종목별 훈련시설 확충, 안정적 지원 정책 등이 성적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 “스포츠는 도시 경쟁력”… 포항의 미래 전략은? 포항시는 향후 ▲생활체육 인프라 고도화 ▲국제대회 유치 확대 ▲ 첨단 스포츠 데이터 기반 훈련환경 구축 ▲AI·디지털 스포츠 체험 인프라 도입 등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는 시민 건강을 넘어 도시를 성장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며 “모든 세대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육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정책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도시 전체가 변화 중”   포항의 스포츠정책은 단순히 ‘운동 활성화’ 차원을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항의 전략을 ‘생활 밀착형 도시 재설계’로 평가한다. 도시 곳곳에 생활체육시설이 생기면서 특정 지역에 집중되던 인프라가 균형 있게 분산되고, 시민의 이동 동선도 다양화되기 때문이다.지역 상인들은 체육 프로그램 증가 이후 정기적·반복적 방문객이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파크골프장, 생활체육교실 등은 고정 방문객을 기반으로 삼아 주변 카페, 식당, 편의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스포츠 관광’처럼 단기적 파급 효과가 큰 행사형 경제보다, 일상 기반의 지속형 경제 효과를 만드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해외 도시 모델 연구…'포항형 스포츠도시 모델' 구축 목표   포항시는 일본 가시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등 체육·건강·환경을 결합한 도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중장기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외 모델의 공통점은 ▲보행친화 도시구조 ▲생활체육 접근성 ▲건강 데이터 기반 정책 지원 ▲청소년 전문 인재 육성 등인데, 포항은 이 요소들을 지역 특성에 맞춰 적용하는 ‘포항형 스포츠도시’ 체계를 정립 중이다.특히 영일만·흥해·오천 등 권역 특성에 맞춰 체육시설·문화시설·돌봄시설을 연계하는 ‘복합 생활권 모델’을 구상하고 있어 향후 도시계획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반 스포츠 정책도 추진… AI·센서 활용한 건강 관리   포항시는 향후 AI·센서 기반의 디지털 헬스·스포츠 장비를 생활체육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종 운동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는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도입된 ‘스마트 헬스케어 체육 서비스’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포항의 지역 특성과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스포츠과 한 관계자는 “생활체육 지도자와 AI 기술을 결합하면 시민 건강 관리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포항에 적합한 디지털 기반 스포츠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가 도시를 바꾼다”… 포항의 중장기 전망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포항 스포츠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이 궤도에 오르면서 이제는 ▲안정적 운영체계 구축 ▲전문 지도자 인력풀 양성 ▲스포츠 산업화 ▲지역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한 연구원은 “포항은 산업도시에서 문화·체육 융합 도시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스포츠는 시민 건강은 물론 정주여건·교육·경제·관광까지 연결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포항시는 앞으로도 시민 수요 기반 체육정책을 강화해 “체육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활기찬 건강도시 포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