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최북단에 자리한 옥성면은 상주시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면서 낙동강과 울창한 산림이 잘 어우러진 그야말로 강산이 수려한 자연 친화적 생활공간이다. 66.53㎢에 이르는 면적의 대부분이 임야로 이뤄져 있으며 강과 숲, 들판이 조화롭게 펼쳐진 풍경 속에서 주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옥성면에는 912 가구 1582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다.옥성면 전체 세대의 약 3분의 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쌀을 중심으로 복숭아, 감, 천혜향 등 과수 재배가 활발하다. 특히 복숭아와 천혜향은 연간 수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인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귀농·귀촌 인구 유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이 더해지며, 옥성면은 정주형 농촌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옥성면의 쌀은 구미시의 대표 브랜드인 영호진미의 주생산지다. 영호진미는 농촌진흥청이 육종한 고품질 쌀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쌀은 밥맛이 좋고 병충해에 강한 특성이 있어 농가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구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중심으로 계약재배와 현대화된 시설 관리를 통해 품질을 높였고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팔도농협쌀 대표 브랜드 평가회에서 경상북도 1위, 전국 107개 브랜드 중 공동 7위라는 성과를 거뒀다.옥성면에서는 벼농사 외에도 복숭아를 중심으로 한 과수농사와 양파, 콩, 밀 등의 작물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 구미시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만감류를 시설재배 해 옥성면의 특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옥성면의 만감류 재배는 전통적인 내륙 농업지역이 기후 변화와 농업 구조 전환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옥성면 초곡리 일대를 중심으로 2개 농가는 약 1600여명의 연동하우스를 활용해 천혜향과 레드향 재배에 도전했고 안정적인 생육과 품질 확보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옥성면에서 생산되는 만감류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당도와 균형 잡힌 맛이다. 일교차가 비교적 큰 내륙 기후는 과실의 당 축적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철저한 수분·온도 관리와 적정 착과 조절을 통해 상품성이 높은 과실을 생산하고 있다. 옥성면의 만감류는 당도가 15브릭스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제주산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옥성면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은강장학회다. 옥성면 농소2리 출신인 고 엄재우 회장이 1994년 옥성농협에 5억 원을 예치하며 설립한 이 장학회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대표적인 민간 장학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추가 기탁을 통해 현재 10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으며 올해까지 31년간 모두 573명의 학생에게 6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매년 3월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는 이 장학회는 옥성면 공동체가 미래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민자치 활동도 활발하다. 옥성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옥성도예교실을 운영하며 주민 문화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매년 20여 명의 주민이 도예 이론과 실습을 배우고 수료 후에는 작품전시회를 열어 성과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역 공모전에 출품해 꾸준히 수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옥성면의 주민자치가 단순한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문화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의 결실인 ‘옥성활력센터’는 옥성면 변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총 42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 이 공간에는 활력센터와 건강증진센터, 동아리방 등이 들어섰고 마을 안길 정비와 주민 역량 강화 사업이 함께 추진됐다. 현재는 주민지원협의체가 운영을 맡아 찜질방, 소규모 먹거리 매장, 무인카페, 체육·건강관리 공간 등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수십 명의 이용객이 찾는 생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옥성면은 규모에 비해 문화유산의 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대둔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다수의 불교 문화재가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불상 내부에서 발원문과 유물이 발견돼 학술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국가 지정문화재 보물 제1633호로 지정된 작품으로 나무틀이나 형태를 잡은 뒤 옻칠한 천 등을 여러 겹 입혀 굳히는 방식으로 완성해 제작 공정이 까다롭다.농소리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이 마을의 역사와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오랜 세월 농소리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에서 마을을 지켜온 당산목이자 보호수 성격의 노거수다. 정확한 식재 연대가 문헌으로 명확히 남아 있지는 않지만 수백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농소리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함께해 온 살아 있는 역사로 인식된다. 주민들은 이 나무 아래에서 마을 일을 의논하고 길손은 잠시 쉬어 가며 아이들은 나무 그늘에서 계절을 보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절의를 지킨 세 인물을 기리는 삼열부 사당은 지역민의 역사 인식과 정신적 유산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삼열부 사당은 조선시대 유교 사회가 중시한 정절과 도덕적 실천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유적이다. 한 가문에서 세 명의 여성이 열부로 정려를 받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 사당은 개인의 삶이 곧 가문과 마을의 명예로 인식되던 시대의 가치관을 보여준다.153㏊ 규모의 옥성자연휴양림은 옥성면 산자락에 자리했다. 옥성자연휴양림은 낙동강 상류와 인접한 청정 환경 속에 조성된 곳이며 울창한 숲과 완만한 지형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휴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휴양림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계절이 살아 있는 숲이다. 소나무와 참나무를 중심으로 한 산림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시설 구성 역시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숙박시설과 쉼터는 과도한 개발을 지양하고 숲의 흐름에 맞춰 배치돼 휴식에 필요한 기능을 담담하게 갖추고 있다. 매년 새해 첫날 낙동강 미르공원에서 열리는 옥성면민 안녕기원 해맞이 행사는 옥성면 공동체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300여 명의 주민이 함께 모여 기원제를 올리고 떡국을 나누는 이 행사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속에서도 공동체적 유대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일출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면민들은 해가 떠오르는 순간 각자의 소망과 함께 마을과 가족의 평안을 빌어 왔다. 이 행사는 종교나 세대를 초월해 참여할 수 있는 생활형 새해 의례의 성격을 지니며 소박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결속을 다진다.옥성면은 50년 전 지금의 인구보다 3~4배가 넘는 주민이 살았다. 배와 보리 재배가 대부분인 농사를 하면서 송아지를 팔아 자녀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옥성면에서는 선산읍의 5일장을 보러 1시간을 걸어서 다녔고 인근 상주시의 낙동면 시장에도 내왕을 했다. 농소리를 귀농·귀촌 시범마을로 지정해 오래된 집을 보수하고 귀촌인들이 들어와 살면서 농촌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귀촌인들은 일정기간 옥성리에서 머물며 농업 기술도 배우고 마을의 환경에 적응한 후 정착을 결정하게 된다. 서정구 이장협의회장은 “옥성면은 과거부터 온정이 깊은 마을로 이름이 나 있다”며 “농촌의 전통정서가 고스란히 이어져 오는 옥성면에 더 많은 귀촌인들이 정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옥성면의 농민들은 소득이 높아 농촌 생활에 부족함이 없다”며 “하지만 대부분 고령이어서 젊은이들이 찾아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권순모 옥성면장은 “옥성면은 상주시와 접경해 있는 구미시 최북단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지만 넓은 낙동강 수역과 울창한 산림을 바탕으로 옥성자연휴양림, 옥성파크골프장, 구미시 승마장이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레저 공간이 함께하는 고장”이라며 “앞으로도 옥성면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옥성의 자연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행정의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