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수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지와 비판을 떠나, 많은 국민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정치가 너무 거칠어졌다’는 인식이다. 특히 강경한 언어와 대립적 구도가 반복되면서, 보수 우파 정치 전반이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되고 있는 현실은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극민의힘’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극단성의 이미지, 내부 분열과 강경 노선, 그리고 중도·청년·무당층과의 심리적 거리감까지 동시에 내포한 단어다. 물론 이는 특정 정당의 공식 명칭이 아니라, 정치 현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반영일 것이다. 그러나 정치에서 인식은 곧 현실이 된다. 확장성과 설득력이 약화된 정당 이미지는 결국 국민과의 거리를 넓히게 된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거부감을 줄이는 것은 결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핵심 가치는 분명히 하되, 표현과 형식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재정비하는 일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만약 당명 개정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자유국민당(自由國民黨)’이라는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자유국민당이라는 명칭은 보수 우파 정치의 본령을 비교적 균형 있게 담아낸다. ‘자유’는 자유민주주의, 개인의 자유와 책임,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를 상징한다. 이는 어떤 유행어나 선동적 구호가 아닌, 대한민국 정치 질서의 근간이다. 여기에 ‘국민’이라는 단어를 결합함으로써, 특정 지지층이나 이념 집단이 아닌 전체 국민을 향한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다. ‘당원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시선을 넓히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약칭인 ‘자국당’ 역시 분명한 상징성을 지닌다. 발음이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우며, ‘자기 나라, 자기 국민’이라는 직관적 이미지를 담고 있다. 주권, 안보, 국익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확장하기에도 용이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배타적 민족주의로 오해받지 않도록, 개방적 자유국가와 책임 있는 국민정치라는 가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강경하고 대립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정과 질서, 헌법적 보수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 지지층에 머무르지 않고 중도와 청년 세대까지 포용하는 것. 이것이 당명 개정 논의가 단순한 ‘간판 바꾸기’를 넘어 정치 쇄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자유를 지키고, 당원과 국민을 섬기는 책임정당.” 이 한 문장은 당명과 정강, 그리고 앞으로의 정치적 태도를 함께 담을 수 있는 문장이다. 이름은 곧 방향이며, 동시에 정치의 이름값이다. 만약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변화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에서 선전하려면 당명개정과 보수대통합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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