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골의 어린 소녀가 내로라하는 세계의 무용 천재들이 출전한 국제무용대회에서 당당히 은상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충북 옥천 삼양초등학교 3학년인 김지효(10)양이다.
김양은 지난달 16~20일 독일 베를린 러시아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베를린 국제무용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세계 4대 무용대회 중 하나인 이 대회는 한국의 경우 2009년부터 남자무용수가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양은 전 세계 25개국 60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2분짜리 '봄이왔어요(shh! spring came)'와 '나비야 나비야(kitty kitty)'를 한국무용으로 공연해 민속무용 부문(주니어) 2위(은상)에 올랐다.
TV에 나오는 음악에 맞춰 혼자서 춤추기를 좋아했던 김양은 5살이 되던 해 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무용 연습을 시작했다.
이 산골 소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발랄함과 감성적인 표현을 두루 나타낼 줄 아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
김양이 천재성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각종 무용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7살 때부터였다.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 예원학교에서 주최한 전국무용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청주에서 열린 전국무용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김양의 이번 베를린대회 준우승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의 독무대였던 민속무용 부문에 한국의 민속무용이 경쟁부문에 올랐고, 입상까지 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무용계에서는 김양이 아직은 키 138㎝ 몸무게 28㎏으로 완성된 신체조건은 아니지만, 무용에 대한 천부적안 감각과 의지가 남달라 훌륭한 무용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양의 어머니인 김현주(35)씨는 "지효가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무용에 대한 생각은 확고한 것 같다"며 "지효가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의 학원 강사인 황영남(30·여)씨는 "지효는 또래 아이들보다 리듬감이 뛰어나고 머리가 아닌 몸으로 동작을 한다"며 "관찰능력까지 탁월해 앞으로 세계적인 무용수로 성장할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