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각국 정상뿐만 아니라 APEC을 위해 경주에 머물던 세계적인 인사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매력도 한껏 뽐낼 수 있는 무대였다.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외교와 경제의 중심 무대에 서며 국제행사 역량을 입증한 경주시는 이제 그 다음을 내다본다.주낙영 시장은 2026년을 ‘경주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APEC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성과를 구조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핵심이 바로, 포스트 APEC이다.포스트 APEC 사업은 글로벌 문화 협력 플랫폼인 세계경주포럼이다. 경북도는 내년도 포럼을 공식 출범하고 기반을 구축한 뒤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027년부터 3년간 글로벌 문화 기업과 투자사가 참여하는 컨퍼런스와 결합해 포럼을 성장시킬 초장기 계획이다.
◆ APEC 레거시 구축경주시는 우선 포스트 APEC 레거시 구축에 나선다. ‘APEC 문화의 전당’ 건립과 ‘세계경주포럼’ 정례화를 통해 경주를 국제 담론과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2029년과 2030년에는 포럼을 세계역사문화경제 정상회의로 격상해 각국 정상까지 참여도록 하고 이른바 문화 분야의 '다보스 포럼'이 되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주 시장은 “경주가 세계 석학과 리더들이 모여 논의하는 도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1개국 상징정원과 신라평화통일정원 조성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또한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AI 이니셔티브' 후속 이행에 앞장서고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 인구정책 연구원 경북 설립을 건의하는 등 '경주 선언'의 취지를 받들기 위해 노력한다.이번 회의에서 비록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APEC의 정신인 평화를 존중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의미를 담아 관련 사업도 모색할 방침이다.가시적인 APEC 성과물이자 기념비적 사업인 APEC 문화전당 건립, APEC 퓨처스퀘어 조성은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세계경주포럼에는 21억원,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과 체험콘텐츠 조성에는 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시는 이번 본예산에서 빠진 예산을 추경에서 반영되도록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지로 도약하는 경주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입증된 국제행사 인프라를 중심으로 20개국 정상회의(G20) 등 국제행사 유치에 나선다.G20은 2025년 10월 남아공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2028년 한국이 의장국으로 선정됐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을 통해 한층 강화된 경북의 전통문화와 산업 기반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G20 유치에 도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또한 2026년 경주 개최가 확정된 PATA 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혁신, 마케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1000여명의 전 세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경북도는 APEC을 통해 국제회의와 마이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담 조직인 마이스(MICE) 산업팀을 신설했다.
APEC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학술·문화 행사 및 포럼이 개최되면 경주의 정체성도 자연스레 국제회의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성공은 경주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며 “2026년은 변화의 단계를 넘어 미래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