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윈어보(白云鄂博) 희토류 광산을 시찰하며 한 말이다. 희토류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필수 소재로 많이 쓰이고 소량으로 소재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켜 대체가 불가능한 특징도 지녔다. 다만,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생산단가도 높은데다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도 필요하다. 중국은 개발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며 희토류 생산 대국의 지위를 누리게 됐다. 중국은 매장과 생산 측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매장량 2위인 브라질로부터 희토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핵심 카드로 쓸 수 있는 유력한 무기로 만드는 일환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공급망 재편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제는 미중 갈등의 불똥이 주변국에 튄다는 점이다. 미중 고래싸움에 반도체 강국인 한국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한국은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긴밀한 협력으로 수입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한 공동 비축 협의나 대체기술 개발 등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베트남 등 주요 희토류 생산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적극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남북협력을 통한 대응 방안도 거론된다. 북한은 남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은 기술이나 인프라가 부족해 생산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희토류가 포함된 광석을 채굴하고도 가공하지 못해 원광·정광 상태로 중국에 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타개를 위해 희토류 등 광물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희토류 수입선 확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협력 모색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실행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미중 갈등 등 국제정세 전망이 불투명해 수입선도 불안해 질 수 있다. 북한과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