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로 예정된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관련 지자체 간의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치를 위한 홍보 효과에 대한 검증이 없어 자칫 혈세를 마구잡이식으로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8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신공항 관련 예산으로 지난해 5억원을 사용한 데 이어 올해도 4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책정했고, 경북도는 지난해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렸다.
부산시와 경남도, 울산시도 수억원에 달하는 신공항 유치 홍보 예산을 별도로 책정했다.
지난 2009~2010년 신공항 유치를 위해 대구시, 부산시, 울산시, 경남·북도 5개 시·도가 사용한 예산은 26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전광판과 언론광고매체 등 홍보 가능한 수단과 매체를 총동원해 각 지역의 주장을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수막 1장 제작에 10만원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수막과 가로간판, 포스터 등에만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천만원을 들여 중앙 및 지방지 20여곳에 관련 광고를 내보냈다.
대구시는 신문·방송·버스·택시 광고 등에 4억1000만원, 전광판 광고료만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 1000여장을 도심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경북도 역시 각 시·군에 600여장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각 언론사 홍보에 나섰다.
한 시민단체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영남권 지자체들이 홍보전에 돌입하면서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서 신공항 유치 홍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심밖에 있는 수도권과 타 지역민들에게 왜 영남권에 특히 경남 밀양에 유치해야 되는지에 대한 홍보는 부족하고 막연한 '밀양, 가덕도'유치에 대한 영남권 내부의 싸움으로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동구 신천동에 사는 주민 이모(51)씨는 "지역에서만 홍보예산을 낭비하며 유치운동을 펼 것이 아니라 정책결정에 영향이 있는 중앙에서의 당위성을 위한 운동을 펼쳐야 효과가 더 있는 것 아니냐며 우물 안의 정책을 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