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불어닥친 공천 비리 태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은 본질을 외면한 채 비리가 터질 때마다 임시방편 책으로 사태수습에 나설 뿐이다. 김병기·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 비리 의혹을 수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처사에서도 의심이 간다.
두 사람의 저지른 의혹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일로에 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전면적인 시스템상의 문제라기보다 개별 인사들의 일탈 행위로 본다고 사태를 축소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처사는 사태의 본질을 덮어 둔 채 사과만 하고 공천에 대한 전수조사마저 뭉갤 의혹이 있어 보인다. 
 
문제는 ‘개별 일탈’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여론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탈당계를 낸 강선우 의원을 제명했으나 여론은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이며,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등장인물이 계속해서 더 나오고 있어 귀추 또한 주목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공천 비리 의혹을 당시 민주당의 ‘비명횡사’ 논란과도 연결 지으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으나 여대 야소 정국에서 과연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 간다. 권력 실세 연루에 이어 수사 무마 의혹까지 제기됐으니 정치 공세로만 치부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의혹을 특검에 맡기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고 해도 공천 비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는 특검에 대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은 2차 종합특검을 새해 1호 법안으로 추진하면서 공천 비리 의혹 특검을 거절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란 척결 의지를 다져온 민주당은 자당의 공천 비리 의혹에도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천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김병기 의원의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 의원들에게서 1000만~2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으며, 이 내용을 담은 탄원서가 2023년 말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의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의원 부인이 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 무마 청탁이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사태의 심각성은 김 의원이 당시 여당(국민의힘)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내사 종결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한 충격적인 의혹이다. 
 
공천 비리 대란은 지방의원 정당 공천제 폐지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말로만 ‘꼬리 자르기’ 사태수습은 국민기망 행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