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권 행정통합이 전국적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대전·충남 광주· 전남 등이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통합문제를 가장 먼저 꺼낸 대구·경북은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역권 추진 지역은 '지방선거' 시한을 두고 추진 중인 상황에서 여 야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통합을 둘러싼 진통에도 통합원칙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 충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대전 서구 지역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공론화 과정에 돌입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장은 통합의 당위성은 공감하면서도 이른바 '졸속 통합'을 우려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민주당은 시민반발을 감안, 경제계와 과학계, 청년 등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시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타운홀 미팅도 추진한다. 대전·충남 못지않게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광주·전남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이 법안 신속 처리를 공언하는 등 여권 중심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충청권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자칫 통합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정치권이 공언한 7월 1일 통합시 출범이 물 건너가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공론화 작업을 거쳐 오는 3월까지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처리하고,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 전까지 '충청 특별시'를 출범시키겠단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찌감치 행정통합을 외친 대구 경북은 새해 들면서 전국이 광역권 행정통합으로 야단법석인 데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당초 2026년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추진된 행정통합이 경북도의 수용 불가와 도의회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무산 배경과 주요 원인은 경북도의회 동의 불발에 있다.    대구시가 최종 합의안을 제시했으나 경북도의회와 경북도가 시·군 권한 및 청사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가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적·행정적 동력 상실도 주요 원인이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와 추진단 폐지에다 대구시의회 내 반대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2026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대구 경북 통합은 양 광역단체와 의회의 무성의로 결국 무산돼 시 도민의 갈등만 증폭되고 불신만 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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