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는 값싼 원전이 대세인데 우물쭈물할 이유가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중심을 잃고 허둥대고 있어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인지 의문이 간다. 신규 원전 건설은 공론화로 시간 끌지 말고 조속히 확정해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표적인 탈원전론자인 김성환 기후 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한 발언을 쏟아내 에너지 업계가 반색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주무장관이 되면서 원전 없이는 AI (인공지능) 시대에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에너지 관련, 1차 토론에 나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탈원전 논쟁에 휩싸이면서 석탄도 빨리 퇴출하지 못하고 5년을 보내는 안타까움이 있었다”는 반성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인식 변화다. 문제는 달라진 현실 인식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김 장관은 1차 토론에 이어 지난 7일 ’ 2차 토론회를 열고 신규 원전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신규 원전 2기를 언제 지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차 토론회에서도 “한국은 반도체 등 중요한 산업을 많이 갖고 있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마음 같아선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렇게 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동서 간 길이가 짧아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언급하며 “최근에서야 그 문제를 느꼈다”고 했다. 한때 탈원전론자였지만 에너지 주무장관이 되고 나서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한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논란이 되는 신규 원전 2기는 이미 지난해 초 여야 합의로 마련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이미 짓기로 했던 것이지만 정권이 바뀌자 기후부는 이를 다시 공론에 붙여보겠다며 토론회를 열고 있다.    결론은 올 하반기 확정될 12차 전기 본에 담겠다는 계획이지만 일단 신규 원전 건설에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40년 석탄발전소 폐쇄’를 공약한 상황에서 현실적 대안은 원전밖에 없다. 지금 국제사회는 AI 패권 전쟁이 불붙으며 전 세계가 질 좋고 값싼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원전 증설에 나선 것은 물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까지 원전 재가동에 나섰다. 이미 합의한 원전 건설을 놓고 토론회를 열며 날을 지새울 이유도, 여유도 없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