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에너지 정책이 겉돌고 있다.
리비아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범국가적 에너지절약 분위기 확산에도 경주시는 이를 외면 에너지가 줄줄세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위기에 따른 주의경보까지 최근 발령했지만, 정작 경주시는 민간에 대한 ‘에너지사용제한’만 강조한 채 자신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서라벌문예회관에서 열린 ‘화백포럼’은 경주시가 시민들과 공직자들에게 수준 높은 평생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처음 개강하면서 이날 시 본청 간부공무원과 읍면동장 등 산하기관 직원 600여명이 포럼에 참여키 위해 타고 온 관용차 100여대를 비롯한 200여대의 승용차가 서라벌대로 일대에 대거 불법주차를 해 주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불법주차를 단속해야 할 시청 교통단속차량마저 이 도로에 불법주차를 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폐강한 오후6시에는 직장인들의 퇴근시간과 맞물려 또 한 차례 이 일대교통 체증을 불러 일으켰다.
같은 시각. 경주시 청사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포럼에 동원돼 텅 빈 사무실에서 소수의 직원들만 조명을 환하게 밝힌 채 업무를 보고 있었다.
또 노동노서고분군 일대 수백 곳의 가로등이 에너지 절약 시책을 비웃듯 대낮을 밝히고 있었다.
황오동 한 주민은 “IMF 이후 14년만에 정부가 야간조명제한 등의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경주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특히, “공직자들이 자기 개발과 지방 선진화를 도모하기위해 대형버스 등을 이용해 한꺼번에 참여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럼을 청강하기 위해 많은 공직자들이 관용차를 따로 따로 이용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며 “시민들의 따끔한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시책도 민관 모두가 실천에 옮겨야 한다”면서 “노서노동고분군의 가로등 점등은 당시 점검 상태 였다”고 말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