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가형의 시와 삶과 오래된 연민의 언어가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산아래 詩 개정 칠곡책방에서 펼쳐진다.    오는 24일 오후 5시, 대구 북구 동천로에 자리한 산아래 詩 개정 칠곡책방에서 유가형 시인의 신간시집 '거울 속의 여자'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열린다.이번 행사는 시집 전문책방 ‘산아래 詩’ 전국 릴레이 북토크 ‘산아래서 詩 누리기’ 서른 여덟 번째 행사로, ‘산아래 詩 누리기’를 기획해온 박상봉 시인이 진행을 맡는다. 이날 유가형 시인의 시 세계와 작품 배경 및 창작 과정 전반을 섬세하게 묻는 대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낭송 코너에는 김건희·김명희·임억근·채화련 시인이 참여해 시집의 주요 작품을 낭송하고 토론을 펼치며 이해리 시인의 해금 연주가 더해져 시와 음률이 서로를 비추는 밀도 높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유가형 시인은 2001년 '문학과 창작'으로 등단한 이후 '백양나무 껍질을 열다', '기억의 속살','나비떨잠', '박제된 기억, '은색 봄비', '거울 속의 여자' 등 여섯 권의 시집을 통해 자연과 기억, 여행, 인간 내면의 온기를 꾸준히 탐색해온 시인이다.경남 거창 출생인 그는 지역 문학의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일일문학 창립' 주역, 대구작가콜로퀴움 문학도서관장, '낯선 시'·'팔공신문' 편집위원 등으로 지역 문학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이날 대담에 앞서 유 시인은 “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 바라본 일상의 저물녘에 있다”고 말하며, 이번 시집 '거울 속의 여자'가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 속에서 만난 얼굴들을 ‘정직하게 마주하려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거울은 자기 성찰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얼굴을 비추는 가장 오래된 장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박재열 시인(경북대 명예교수)은 “유가형의 시는 정서의 박물관이다. 여든의 연륜 위에 아롱졌던 갖가지 정서가 조용한 무늬를 이룬다. 그 삶과 어절이 전혀 슬프지 않는데도 눈물 난다”고 말했다.김호진 전 대구시인협회장은 “유가형 시인의 시선은 저물녘에 머물러 있지만, 그 저녁은 결코 쓸쓸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따뜻함이 있다”고 말하며 그의 시가 지닌 윤리성과 연민의 힘을 강조했다.유가형 시인의 시 세계는 우리 토속 정서의 온기와 산업사회에 대한 넉넉한 포용을 함께 품고 있다. 시어는 말쑥하고 감성은 세밀하며 과격한 비유 대신 삶의 결을 따라 천천히 스며드는 언어가 특징이다. 이날 북토크에서 특히 깊은 울림을 줄 대목은 시인의 삶과 실천이 시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핵심이다.특히 유 시인은 1985년부터 30여 년 동안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를 이어오며 3500시간이 넘는 자살 예방 상담을 진행해왔고 소록도 환자 후원, 방글라데시 아동 후원, 무보수 민간 문학도서관 관장 봉사, 색소폰 연주 봉사 등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 이전의 언어’를 실천해온 것이 그것이다.산아래 詩 개정 칠곡책방은 한 권의 시집을 매개로 시인의 삶과 언어, 그리고 지역 문학의 현재를 잇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전국 열다섯 곳의 ‘산아래 詩’ 책방 네트워크가 이어오고 있는 연속 문학 기획 ‘산아래서 詩 누리기’ 시리즈는 서른여덟 번째 순서를 맞이했다. 전국의 시집전문 독립 책방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문학 프로그램으로 지역 시인과 독자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지역과 지역을 잇는 풀뿌리 문학연대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관련 상세 문의는 박상봉 시인(010-2363-1189)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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