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큰 섬이자 전체 면적의 약 80%가 빙하로 덮인 동토(凍土) 그린란드(Greenland). 바로 이곳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면서 빙하가 녹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해 영토화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하면서다. 미국은 지난달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면서 그린란드까지 포함하는 지구 '서반구'에서 외부 경쟁자의 위협을 '완전 차단'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경쟁자란 중국과 러시아를 뜻한다.이렇게 서두르는 배경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안보다. 특히 온난화로 북극해 항로가 점점 열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 주변에서 공세적 확장 전략을 펼치자 미국도 다급해졌다. 빙상 실크로드를 선언한 중국은 그린란드에 인프라 투자를 시도하며 영향력을 키우려 했고 대서양에 진출하려는 러시아도 북극해에서 작전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는 러시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로 날아오는 최단 경로다. 그린란드에 공군기지를 둔 미국은 최근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의 핵심에 그린란드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그린란드는 안보 요충지일 뿐 아니라 북미, 아시아, 유럽을 최단 항로로 잇는 거점이다. 따라서 이 섬을 갖는 나라가 21세기 해상 안보와 물류 지배권을 쥘 수 있다. 미국은 북극해 주도권을 온전히 확보해 러시아와 중국이 대서양과 서반구로 진출할 해상 통로를 봉쇄할 방침이다. 자원 안보 차원에서도 그린란드는 중요하다.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있고, 특히 중국이 무기화한 희토류가 엄청나게 매장돼 있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제국주의적인 행보라고 비난을 받아도 미국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쉼없이 영토 확장을 해 온 역사를 지녔기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에 그린란드 원주민들도 현실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완전 독립이 이상적이지만 언젠간 또 침략 대상이 될 테니,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불편한 진실도 안다. 결국엔 미국이 틀을 만들고 주도하는 세계에서 사는 나라들과 중국·러시아가 형성하고 이끄는 세계에서 사는 나라들의 현주소를 비교하게 되지 않을까.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