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미식축구는 단순한 인기 종목을 넘어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1위로 꾸준히 꼽히며 야구·농구·축구 등을 크게 앞선다. 특히 프로리그인 NFL은 미국 스포츠 산업의 중심으로 막대한 수익과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TV 시청률에서도 미식축구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정규 시즌 경기들은 항상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슈퍼볼은 매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단일 방송 이벤트로 사실상 국가적 행사에 가깝다. 경기장 평균 관중 수 역시 다른 종목보다 많아 현장 관람 열기도 매우 높다.신시내티 벵골스의 스타 쿼터백 조 버로우는 NFL의 역대 최고 연봉자다. 730억원 정도라고 하니 감히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다. 조 버로우의 연봉은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런 그는 뛰어난 신체 능력보다 경기 이해도와 판단력,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지휘하며 중요한 순간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는 승부사 기질로 신뢰를 얻고 있다. 또 그는 단순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넘어 신시내티 벵골스의 공격 체계를 이끄는 동시에 오랫동안 약체였던 팀에 경쟁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은 리더다. 팀 전체가 그의 태도와 기준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이는 벵골스를 꾸준히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조 버로우는 실력만큼이나 인품과 태도로 존경받는 선수로도 평가된다. 그는 인터뷰나 경기 중 모습에서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팀을 먼저 언급하고 승리는 동료에게 돌리며 패배의 책임은 자신이 짊어지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이런 자세는 자연스럽게 신뢰를 낳고, 팀 동료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치게 만드는 힘이 된다.그의 선행은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시내티에 입단한 이후 조 버로우는 지역 아동·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기부와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자신의 명성을 개인적 소비가 아니라 공동체에 환원하는 데 사용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향과 연고 지역을 잇는 사회공헌 활동은 ‘스타의 기부’라기보다, 자신이 받은 기회를 사회에 되돌려주려는 책임 의식에 가깝다.조 버로우는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LSU)의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하며 2019시즌 팀을 미국 대학 미식축구 전국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이 시즌 LSU는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모두 포함해 무패 우승을 달성했고 그는 그해 미국 대학 미식축구(NCAA)에서 한 시즌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했다.시상식에서 그는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애선스와 그 지역 아이들의 현실을 전했다. 조 버로우는 “내 고향의 아이들 30%가 학교 급식이 유일한 끼니고 저녁을 굶는다”며 “학교 급식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가 미국 평균보다 높은 빈곤율을 보이는 지역이며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도 식탁에 충분한 음식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언급한 것이다.그의 수상 소감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연설이 방송된 직후 애선스 카운티의 푸드뱅크를 돕기 위한 자발적인 기부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삽시간에 수십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거금이 모였다. 700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의 프로선수가 된 그는 아예 재단을 세워 고향 아이들의 급식비와 병원비를 감당하게 했다. 그는 “아이들의 배고픔을 끝내는 것. 그것이 그때 내가 뱉은 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Bill Withers의 노래 ‘Lean on me’는 누군가 무너질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When you’re not strong/I’ll be your friend. 네가 버티기 힘들 때/ 내가 네 곁에 서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I’ll help you carry on/For it won’t be long/’Til I’m gonna need somebody to lean on. 네가 계속할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니까/내가 누군가에게 기댈 필요가 있을 때까지.” 오늘은 누군가가 내게 기대지만 내일은 내가 기댈 누군가를 찾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 공동체가 가진 메커니즘을 숨김없이 드러낸다.조 버로우의 수상소감 이후의 행보가 이 노래와 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도와주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내가 받은 것을 혼자 가질 수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고향 아이들의 굶주림을 언급하며 그는 그들과 같은 선상에 자신을 놓았다. 그리고 NFL 최고 연봉자가 된 뒤에도 그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재단을 세운 이유를 설명하며 그는 “동정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우리 사회가 목말라 하는 관계의 윤리가 한 스포츠 스타의 행적에서 드러난다. 성숙한 사회가 가져야 할 덕목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