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이 병오년 새해를 맞아 상설 전시를 전면 교체하고 27일부터 회화·서예·도자 등 총 31건 40점을 새롭게 선보인다.이번 상설전은 호랑이·봉황·매 등 상서로운 동물을 주제로 한 길상화와 조선 후기 대가들의 인물·풍속화, 그리고 고려·조선 도자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새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미술관은 조선 시대 정월에 집안에 걸어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던 세화(歲畵)를 중심으로 유숙의 ‘심곡쌍호’와 ‘포유양호’, 심사정의 ‘노응탐치’ 등 상서로운 동물을 그린 작품들을 소개한다. 용맹한 호랑이와 매의 모습에는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던 선조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이인문·김홍도·신윤복 등 조선 후기 화가들의 인물·풍속화도 함께 전시된다. 이인문의 ‘모춘야흥’, 김홍도의 ‘송단아회’는 선비들의 풍류와 교유를 보여주며,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홍루대주’, ‘주사거배’ 등은 도시의 일상과 풍속을 생생하게 담아낸다.서예 분야에서는 18~19세기 서풍 변화를 이끈 자하 신위의 작품을 중심으로 추사 김정희와 청나라 문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형성된 필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도자 전시에는 청자·분청사기·백자 등 14건 15점이 출품돼 한국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별도 공간에서는 ‘하늘이 내린 천재 화가’로 불리는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을 선보인다. 신선 세계를 연상시키는 구도와 화려한 색채, 뛰어난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간송 탄신 120주년과 병오년을 맞아 선조들의 길상과 평안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일상 속에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상설전 가운데 회화와 서예 작품은 5월 25일까지 전시된다.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은 이후 보존을 위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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